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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은 입추, 닷새 이상 비가 오면 기청제 올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1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열셋째 입추(立秋)로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입추는 곡식이 여무는 때여서 이날 하늘이 맑으면 만곡(萬穀)이 풍년이라고 여겼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이때 비가 닷새이상 계속 오면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祈晴祭)를 올렸는데 제사를 지내는 동안은 성안으로 통하는 물을 막고, 성안의 모든 샘물을 덮지요. 비를 섭섭하게 하는 일체의 행위는 금지되는데 심지어 기청제 지내는 전날 밤에는 부부가 각방을 써야 했습니다. 더구나 이날 음()인 부녀자의 시장 나들이는 절대 금합니다.

 

그런데 가을이 들어서는 때라는 입추가 왔어도 더위는 아직 그대로인데 입추가 지난 뒤의 더위를 남은 더위란 뜻의 잔서(殘暑)라 하지요. 이렇게 입추는 물론 심지어 말복 뒤에도 더위가 남아 있는 것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려면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이 역할을 입추와 말복이 하는 것입니다. 또 여름에서 갑자기 가을로 넘어가면 사람이 감당할 수가 없기에 미리 예방주사를 놓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지요.


 

입추가 지난 뒤에는 가을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데 특히 이때에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어 김장에 대비합니다. 이 무렵에는 김매기도 끝나가고 농촌도 한가해지기 시작하지요. 그래서 어정 7월 건들 8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모내기와 보리 수확으로 매우 바쁜 달 5월의 발등에 오줌 싼다.”, 가을걷이에 눈코 뜰 새 없는 10월의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빈다."의 표현과 좋은 대조를 이루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