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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산나이마루 유적지에서 일본 신석기시대 보기

일본 아오모리현 산나이마루 신석기 유적지에 가다

[우리문화신문=아오모리 이윤옥 기자] 오전 10시지만 이미 해는 중천에 떠올라 푹푹 쪄대고 있었다. 그러나 일정대로 어제(8일) 오전 10시, 일본의 신석기시대 유적지인 아오모리 외곽의 산나이마루야마유적지(三内丸山遺跡地)를 찾았다.


유적지 주차장에는 전국에서 이를 보러 온 대형 관광버스들로 초만원이었다. 산나이마루야마유적지는 우연한 기회에 발견되었다. 1992년 아오모리현의 종합운동장공원확장 기획의 한 고리로 야구장 공사를 추진하던 중 이 유적지가 발견된 것이다. 특히 1994년 7월에 대형 굴립주(堀立柱) 건물 유적이 발견되자 이를 보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아오모리현은 건설 중이던 야구장공사를 그해 8월 전면 중단하고 이 유적을 보존하기로 결정하였다.





산나이마루야마유적은 죠몽시대(繩文時代) 전기에서 중기(약 5500년~4000년)의 유적지로 이 시기의 특징은 새끼줄 무늬를 새긴 토기를 만들어썼다고해서 '노끈 승'(繩)자를 써 승문시대(繩文時代, 죠우몽지다이)라고 부른다. 과연 토기시대를 대변하듯 이 유적지에서 발굴된 토기 전시장 안에는 빼곡한 토기들로 가득 차 있었고 일반인들에게 공개하여 이를 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은 흙으로 사람의 얼굴을 빚은 토우(土偶)를 비롯하여 흑요석으로 만든 화살촉 등 각종 석기류, 아가리 부분에 불꽃 장식이 있는 화염토기 따위이다. 산나이마루야마유적(三内丸山遺跡)은 하나의 거대한 공원 같았는데 이곳에 들어서면 눈앞에 당시의 주거형태를 재현해 놓은 대형 수혈식(竪穴式) 건물 1채와 창고동 서너 채 그리고 높이 5층 규모의 용도를 알 수 없는 대형 굴립주(堀立柱, 홋타테하시라)건물이 눈에 띈다.


특히 대형 주거지로 추정되는 초가건물은 길이 32m, 폭 10m에 내부 면적은 76평 정도에 크기로 어른 200명이 한꺼번에 사용가능한 공간이다. 이 건물은 통나무로 만들어져 있는데 집단으로 사람들이 생활했음을 보여주는 흔적이다.





산나이마루야마 유적에는 당시 죠몽인들의 일반 주거지로 추정되는 집터가 550동 정도 발굴되었고, 약 220개의 어른 무덤과 800기 정도의 아이무덤도 발굴되었는데 토기전시장 안에는 당시의 유적지에 대한 모형지도를 만들어 이해를 돕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금부터 약 1만 년 전의 신석기문화시대 유적지가 있는데 제주도의 고산리 유적지가 그곳이다. 죠몽시대가 지금으로부터 약 1만2000년 전부터 2300년 전 무렵으로 본다면 제주 고산리 유적은 초기 신석기시대에 해당한다. 일본 아오모리의 산나이마루야마 유적지는 홋카이도 기타토호쿠를 중심으로 한 유적군과 함께 2009년 1월 5일 유네스코세계유산잠정일람표에 등록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