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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

광복 72주년 맞아 《항일음악 330곡집》 나왔다

노동은 전 중앙대 교수가 책임 집필, 330곡 악보 모두 실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민족혼이 담긴 항일음악을 집대성한 자료집이 처음으로 나왔다.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가 기획하고 작년 12월 세상을 뜬 노동은 전 중앙대 교수가 책임 집필한 항일음악 330곡집이 바로 그것이다.

 

항일음악이란 일제침략을 반대하며 국권회복과 독립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노래로 군가, 혁명가, 투쟁가, 애국가, 계몽가, 망향가, 추도가 같은 여러 형태로 보급됐다. 노동은 교수가 동학농민혁명 시기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국내와 만주 및 중국 관내, 러시아 원동지역, 하와이와 미국 본토, 멕시코 등지에서 불렀던 항일 노래를 총망라하여 정리하였으며 글을 쓰는 데만 5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민족문제연구소와 한국음악연구소의 연구원들도 작업에 힘을 보탰다.

 

항일음악 330곡집에는 그간 잘 알려져 있던 민족주의 계열은 물론 사회주의 계통의 항일운동가들도 포함됐으며, 특히 새로이 발굴한 100여곡도 수록됐다. 채보 복원 등의 방식으로 330곡 전부 악보를 실었으며, 작사 작곡자의 실명 여부, 가사 원문과 출전, 원곡과 출전, 노래의 성격과 유래, 보급지역, 음악적 특성 등에 대한 해설도 덧붙였다.

 

항일음악 330곡집은 연대별로 18601900년대 : 83, 1910년대 : 68, 1920년대 : 72, 1930년대 : 63, 1940년대 : 44곡으로 구분되어 있다.

 

연대별 대표곡들로는 1900년대 이전에 불린 거국행」 「격검가」 「무궁화가2 등과 1910년대 곡인 국민」 「국치일노래」 「독립가4 등이 있다. 1920년대 노래는 단심가」 「독립군가2 31 소년가1930년대 곡으로는 민족해방가」 「자유의 기등이 꼽힌다. 광복군가」 「압록강행진곡」 「진군가등은 1940년대의 대표곡이다.

 

항일음악들은 국내 민요와 외국의 유명곡 가락에 우리말 가사를 붙여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근대음악이 소개된 초기여서 작곡을 할 수 있는 이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외국곡으로 널리 사랑받은 노래인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은 해방 직후까지도 애국가의 곡조로 차용됐다. 올드 랭 사인1900년대에는 무궁화가1910년대에는 앞 뫼의 칡같이1920년대에는 신년축하가1930년대에는 주일학교 교가등의 곡조로 지속적으로 활용됐다.

 

그밖에 여름날의 마지막 장미」 「조지아행진곡」 「! 목동아」 「전나무등 세계적인 명곡들도 애용되었으며, 심지어 일본의 창가와 군가까지도 개사하여 이용했다.

 

나라안팎의 독립운동가들도 항일음악의 작사가와 작곡가로 이름을 남겼다. 작사가들 가운데 알려진 인물들로는 도산 안창호, 학도가로 유명한 김인식, 독립운동가 이범석 등이 있다. 특히 도산 안창호는 애국가1 학도가등 가장 다수의 가사를 남겨 조국독립을 향한 그의 열정을 확인하게 해 준다.

 

항일노래를 새로이 작곡한 이들로는 이성식, 이상준, 이두산, 이정호, 정율성, 한유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한유한은 광복군 제2지대 소속으로, 유명한 압록강행진곡을 비롯해 광복군이 열창한 군가 등을 다수 작곡했다. 정율성은 조국 향해 나가자등 조선의용군이 부른 군가도 작곡했지만, 연안송」 「팔로군행진곡」 「팔로군군가등 홍군의 대표적인 노래들을 작곡해 중국 대륙에 명성을 떨쳤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책 서문에서 “노동은 교수는 오랫동안 금기의 영역이요 미답의 분야였던 친일항일 음악 연구에 주춧돌을 놓았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 공로다. 산재해 있던 항일음악을 집대성하여 연대별로 정리한 이 노작은 고 노동은 교수의 필생의 염원과 우리 민족의 숙원이 맺은 결실이다”이라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책을 각급 학교에 보급하는 한편 항일음악회를 개최하고 편곡 등을 통한 대중화 작업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8131447001&code=960100#csidx10769587ac68a10afc61d04ae1bbdab

 

항일음악 330곡집을 기획한 민족문제연구소는 항일음악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각급학교 등 교육현장에 보급하는 한편, 항일음악회를 열고 편곡 등을 통한 대중화 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노동은

목원대학교 교수음악대학장, 중앙대학교 교수국악대학장, 한국음악학회 회장,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음악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였다. 2016122일 지병으로 숨졌다.

 

한국 근현대 음악 관련 30여 권의 단행본과 400여 편의 논문을 남겼으며 항일음악과 친일음악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 업적을 쌓았다. 1996년 단재학술상을 수상했으며, 2004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100으로 뽑혔고, 2005년 정율성국제음악제 조직위원장을 지냈다. 주요 논문으로 음악기학」ㆍ「가정성과 직관성」ㆍ「만주음악연구」ㆍ「제국의 음악가 현제명등을 발표했고, 한국근대음악사, 경기음악(京畿音樂)12, 지영희평전등의 저서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