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첨의 무덤에서는 장옷 2점과 명주 솜누비 바지 1점, 솜이불 2점을 거두었습니다. 여자의 대표적인 포(袍)인 ‘명주겹누비장옷’은 뒷길이 122㎝, 뒷품 55㎝이며 화장(깃에서 소매 끝까지)은 70㎝인데 누비의 간격은 2㎝입니다. 동정과 고름 등, 일부 훼손된 부분은 있으나 거의 완전한 형태로 출토되었습니다. 김첨의 딸 무덤에서는 연두색 ‘명주겹회장저고리’가 출토됐는데 목판깃과 섶, 끝동과 겨드랑이 사다리꼴 무 부분에 자주색 회장이 둘려져 있으며 섶과 겨드랑이 무에는 연꽃당초무늬로 꾸몄습니다. 뒷길이 59㎝, 화장 70㎝, 품은 70㎝입니다. 깃 너비는 12.5㎝이며 8㎝ 너비의 동정이 달려있지요.
17세기 말 원주 원씨 무덤에서는 목판당코깃 누비솜저고리와 치마 3점, 속옷 3점이 출토되었습니다. 저고리는 깃과 끝동, 겨드랑이 무에 무명 자색 회장을 사용하였고 치마는 소색(염색되지 않은) 명주 겹치마와 소색 무명 겹치마, 그리고 소색 명주 솜치마입니다. 바지[袴]는 3점인데 2점은 밑이 막힌 바지이며, 나머지 1점은 밑이 트인 무명 바지지요. 그밖에 명주 옷감(38×228㎝)과 화문단花紋緞) 홑보자기(82×77㎝)가 있습니다. 안동김씨무덤 출토의복은 1세기에 걸친 한 집안의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로, 그 주인이 확실하여 연대를 알 수 있는 유물이므로 복식사적 사료 가치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