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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한 집안의 무덤에서 출토되어 사료적 가치가 큰 옷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2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청주시 서원구 내수동로의 충북대학교박물관에는 1985년 중부고속도로 건설로 경기도 광주군에 있던 안동 김씨 묘역을 옮길 때 출토된 국가민속문화재 제217안동김씨 무덤 출토의복이 있습니다.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의 시아버지인 김첨(金瞻: 15021584)1516살로 짐작되는 그의 딸, 그리고 그의 손부(孫婦)인 원주 원씨(原州元氏: 17세기말 추정)의 무덤에서 출토된 것들입니다. 출토된 것들을 보면 장옷 외에 회장저고리, 치마, 바지, 옷감, 보자기, 솜이불 등 15점이지요.

 

김첨의 무덤에서는 장옷 2점과 명주 솜누비 바지 1, 솜이불 2점을 거두었습니다. 여자의 대표적인 포()명주겹누비장옷은 뒷길이 122, 뒷품 55이며 화장(깃에서 소매 끝까지)70인데 누비의 간격은 2입니다. 동정과 고름 등, 일부 훼손된 부분은 있으나 거의 완전한 형태로 출토되었습니다. 김첨의 딸 무덤에서는 연두색 명주겹회장저고리가 출토됐는데 목판깃과 섶, 끝동과 겨드랑이 사다리꼴 무 부분에 자주색 회장이 둘려져 있으며 섶과 겨드랑이 무에는 연꽃당초무늬로 꾸몄습니다. 뒷길이 59, 화장 70, 품은 70입니다. 깃 너비는 12.5이며 8너비의 동정이 달려있지요.


 

17세기 말 원주 원씨 무덤에서는 목판당코깃 누비솜저고리와 치마 3, 속옷 3점이 출토되었습니다. 저고리는 깃과 끝동, 겨드랑이 무에 무명 자색 회장을 사용하였고 치마는 소색(염색되지 않은) 명주 겹치마와 소색 무명 겹치마, 그리고 소색 명주 솜치마입니다. 바지[]3점인데 2점은 밑이 막힌 바지이며, 나머지 1점은 밑이 트인 무명 바지지요. 그밖에 명주 옷감(38×228)과 화문단花紋緞) 홑보자기(82×77)가 있습니다. 안동김씨무덤 출토의복은 1세기에 걸친 한 집안의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로, 그 주인이 확실하여 연대를 알 수 있는 유물이므로 복식사적 사료 가치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