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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한양에서는 볼 수 없는 별까지 그린 “신법천문도병풍”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3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충북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에는 보물 제848보은 법주사 신법천문도병풍(報恩 法住寺 新法 天文圖 屛風)”이 있습니다. 신법천문도는 조선 영조 18(1742)에 관상감에서 황도(해가 지나는 경로) 남북의 별자리를 그린 것으로, 높이 183, 너비 451의 대형입니다. 이 병풍은 북경천문대 대장이었던 선교사 대진현(戴進賢, 쾨글러-Kogler, I.)이 만든 300, 3,083성의 별자리표를 써서 한양에서는 볼 수 없는 남쪽 하늘의 별까지 포함하여 만든 것이지요.


 

8폭 병풍으로 되어 있는 이 천문도는 제1폭에는 신법천문도설의 표제로 그 당시 천문학적 지식을 510자로 설명하고, 그 왼쪽에 해와 달, 그리고 당시의 망원경으로 관측한 토성, 목성, 화성, 금성, 수성의 순으로 5개 행성을 크기와 색깔을 달리해서 그렸습니다. 2, 3, 4폭에는 직경 165의 큰 원이 3중으로 그려져 있는데 이는 황도입니다. 5, 6, 7폭은 위의 세 폭과 같은 양식으로 황도의 남극을 중심으로 남쪽 하늘의 별들이 있습니다. 8폭에는 이 천문도를 만드는데 함께한 관원들의 이름이 수록되어 있지요.

 

이와 같이 황도의 북극을 중심으로 하여 만든 원을 황도로 표시한 이 형태는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서 유래된 전통적인 천문도와는 그 구도가 크게 다르다고 합니다. 이 천문도가 언제, 어떤 경위로 법주사에 있게 되었는지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법주사의 신법천문도병풍은 현재까지 알려진 쾨글러의 천문도 가운데 가장 크고 훌륭한 것으로 귀중한 유물로 평가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