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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보은 탄부면 임한리 솔숲공원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충북 보은군 탄부면 임한리에는 아름다운 솔숲이 잘 가꾸어져 있다. 수십 년 마을 사람들이 가꾼 솔숲은 이제 명물이 되어 많은 사진가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곧게 자라는 나무들과는 달리 구불어지고 뒤틀린 소나무들이 자라는 솔숲은 자연의 신비함을 더해주고, 더러는 땅바닥으로 쓸어질 듯 한 모습에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도 느끼게 한다. 


한국인들은 모진 역사속에 멸망의 위기에 처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다시 일어나 오늘에 이르렀다. 크게 수나라 당나라의 침략을 막아낸 고구려의 전설같은 이야기,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당나라의 배신으로 한민족은 당나라의 한 주가 될 뻔도 하였고, 고려시대에는 몽골제국에 완전히 복속될 뻔도 하였으며, 조선조에는 임진왜란때 일본의 속국이 되거나 남과 북으로 나위어 중국과 일본의 영토로 분할 될 뻔도 하였다. 


그리고 100여년 전에는 지도자들의 무능력으로 영토와 국권을 빼았겨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나라안팎에서 포기하지 않고 나라를 되찿겠다고 선열들이 피흘린 덕으로 일본의 패망과 함께 다시 광복을 맞이한 것이다. 뒤틀리고 꺾이면서도 하늘을 향해서 뻗어오르는 소나무는 그래서 한국민 자체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한국인은 다른 민족에 비해 자연스럽게 구불어지면서 자라난 소나무를 더욱 더 좋아한다. 구불어지고 뒤틀린 역사의 난관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른 우리의 모습을 연상하며, 임한리 솔숲의 여명을 담아보는 것이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가 되면 새벽의 지상과 온도차로 인하여 지상의 습기가 안개가 되어 피어오르는 모습은 무척 신비감을 주기에 그 순간을 맞이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오늘은 마침 무더위가  한 풀 꺾인 날이라 그 안개를 기대하면서 찾았는데, 그 기대에 맞게 그윽한 안개가 피어나 밤잠을 설치고 온 임한리 솔숲에서 피로함도 느끼지 않았다.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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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