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사진나들이

[화보] 상주 노악산 남장사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832년 신라 흥덕왕 7년에 진감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상주 남장사에 들 렀다.  창건 당시에는 장백사라 하였으나, 이후 1186년 고려 명종 16년 그 터전을 옮겨짓고 남장사라고 하였다고 한다. 남장사는 고려를 지나 조선조에 이르렀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고, 이후 1635년 조선 인조때 정수스님이 다시 법당을 세웠다고 한다.  그런데 남장사의 법당은 보광전으로 화엄종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고 있었다.


현존하는 건물들로는 주불전인 보광전 외에 극락보전이 있었고, 이 외에 영산전, 금륜전, 진영각, 강당 불이문, 일주문 등이 있으며, 남장사의 보물로는 보광전에 모셔진 화엄목각탱화와 보광전에 모셔진 철제비로자나불좌상이 있다. 기자는 예불 중이라 남장사의 보물들에 대하여는 사진으로 담지 못하고 나와 아쉬웠다.


남장사는 노악산의 남측에 위치한 절로 굽이굽이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주차장이 나왔고, 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갔는데, 그 출입문은 일주문이 아니고 보광전 권역의 동측에 있는 협문이었다. 협문을 들어서자 바로 남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각인 보광전이 나와서,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고 경내를 탐방하였다. 보광전 주변에 요사채가 있고, 보광전 바로 위에는 진영각과 삼성각이 있어, 그것으로 다인가 싶었는데,...


보광전의 바로 앞쪽에 강당에 해당하는 전각이 있고, 그 중심에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계단을 따라가 보니, 보광전권역과 구분되는 아래공간에 극락전이 있었고, 또 그 아래에 범종루가 있었으며, 더 아래에는 노악산계곡과 더 멀리 100여 미터 아래에 일주문이 있었다. 보통 절의 배치와는 너무도 다른 탐방을 하게 된 것이다.


보통 사찰을 탐방하게 되면, 사찰의 입구에는 가장 먼저 일주문이 있고 그 일주문을 지나서 극락교가 있으며, 그 극락교를 지나면 사찰의 수호신이 있는 사천왕문이 있으며 사천왕문을 지나서 누각으로 된 문 또는 금강문을 지나서 주불전이 대웅전이나 극락전 대적광전 등이 있는 것이 보편적인 배치인데, 남장사는 그런 보편적인 접근 방식을 무시하고 있었다. 


그 까닭을 생각해보니, 본래는 남장사도 아래에 있는 계곡의 일주문부터 정연하게 배치되었던 것을 근래 확장하는 과정에서 주차장을 위쪽에 설치하다보니, 주차장 에서 바로 협문을 통과하여 주불전인 보광전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었다.


기자는 남장사를 탐방하면서 편리성을 찾다가 깨져버린 절의 배치가 너무도 아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절을 찾는 것은 멀지만 한단계 한단계 그 과정을 거치는 동안 세속의 세계에서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가는 맛을 느낄 수 있어야 되는 것이고, 실제 그렇게 남장사도 배치되었던 것인데, 편리성 때문에 그 진입이 깨져버려 과정이 모두 생략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장사의 정비계획이 있다면, 그 과정적 공간을 잘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다시 계획이 세워지길 기대해보면서 남장사 탐방을 마친다. 위 사진은 일주문부터 올라가면 이렇게 볼 수 있다고 재편집한 것이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