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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기

“장기기증, 새 생명 선물 받아 저도 사후 기증합니다”

9월9일 장기기증의 날 맞아 서울시 2일 마로니에 공원서 기념행사 열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 자원봉사자로 행사참여 장기기증알리기 캠페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 “제게 생명을 선물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준 기증인과 그 가족에게 감사드려요. 투병생활을 하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갖게 됐어요. 지난 시간 동안 받은 사랑이 크기에 그 사랑을 나누고자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어요. 저 또한 사후에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 신장이식을 받는 게 실감나고, 기증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짙어집니다.”

                                                                      - 727일 신장이식 받은 40대 박성희씨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한다는 의미를 담은 99일 장기기증의 날. 서울특별시는 2014년 조례를 개정, 99일을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해 장기기증 문화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장기기증은 다른 사람의 장기 기능 회복을 위해 특정한 장기를 대가없이 제공하는 것으로 뇌사 시 장기 기증 사후 각막 기증 살아있을 때 신장 기증 등으로 참여할 수 있다. 성인이면 누구나 장기기증 서약이 가능하다.


 

뇌사기증은 뇌사판정 절차에 따라 뇌 전체의 기능이 되살아 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9명의 생명(심장, 간장, 신장 2, 폐장 2, 췌장, 각막 2개 기증)을 구할 수 있는 장기기증을 말한다. 사후 각막 기증은 반드시 사후에만 가능하며 생후 6개월~85살까지 전염성 질환이 없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신장기증은 만20살 이상 65살 미만의 성인이 만성신부전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를 위해 하나의 신장을 대가없이 기증하는 것이다.

 

한 해 평균 1,538명의 이식대기 환자들이 장기기증자를 기다리다 안타깝게 생명의 끈을 놓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장기이식 대기자는 전국 26,372, 서울은 6,302명이다. 이에 비해 2016년도 한해 장기기증자는 전국 2,745, 서울 493명에 그쳤다.

 

이에 서울시는 더 많은 시민이 장기기증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갖고 동참할 수 있도록 2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4회 서울특별시 장기기증의 날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주관하는 장기기증의 날 행사는 장기기증인 유가족, 이식인, 장기기증 등록자, 유관기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기념식과 바자회를 진행한다.

 

특히 뇌사 장기기증인들의 유가족이 직접 자원봉사자로 나서 시민들에게 기증인의 사연을 전하며 장기기증 알리기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2009년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최기영군(당시 4)의 어머니 등 온 가족이 참여한다.


행사에서 종이공예로 재능기부를 하는 뇌사 장기기증인 고 김기호씨의 아내 서정씨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가족단위로 참가자들이 많다고 들었다.”남편이 남기고 간 생명나눔의 유산을 저희 두 아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직접 전할 수 있는 시간이라 뜻깊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거리예술, 클래식, 모던기타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을 진행하며 장기기증 교육·시각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 부스, 캘리그라피, 페이스페인팅, 초록리본 만들기, 석고방향제 만들기 등 체험부스를 통해 시민들과 생명나눔의 감동을 나눌 예정이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장기기증은 아무런 대가 없이 순수한 나눔을 실천하는 숭고한 약속이다. 장기기증의 날을 통해 생명나눔 문화가 보다 활성화되길 바란다.” , “장기기증 등록은 온라인, 모바일, 우편, 팩스 등으로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어 많은 시민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