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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사신을 죽이려고 가는가?

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2" 대의의 장 2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기자]


김충선이 목소리를 깔았다.

상감이 어떤 조짐을 느낀 것은 아닌지 해서요.”

원균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혹시 통제사와 영상을 의심하고 있다는 말이요?”

그것이 아니라면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영상을 그 지경으로 방치한 것은 임금의 의도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한양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소생이 행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원균은 더 이상 만류하지 않았다. 임금이 의심을 품기 시작 했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파격적 국면으로 접어들 게 되는 것이다. 명량으로 인하여 조선의 모든 것이 변하고 있는 중이었다. 백성의 신망이 이순신에게로 결집 되었으며 조선의 수군은 말할 것도 없고 육군 역시 사기가 충천하였다. 명나라의 시선도 확 달라져 있었고 일본은 치명적 타격을 당하여 인사불성(人事不省)에 초상집 분위기였다.


조선의 기운이 우리에게 오고 있소. 혁명의 시기가 도래하는 것이 분명하오. 하늘의 의중을 김장군이 살펴보고 오시구려.”

그리하겠습니다.”

김충선은 이순신과 정도령을 기다리지 않고 동료 항왜 서아지와 준사를 동반하여 그 길로 한양으로 출발하고자 준비했다.


사헌을 우선 잡아 죽여야겠다.’

김충선의 일념이었다. 그들이 환송을 나온 원균장군과 함께 포구에 도착 했을 때 공교롭게도 진린을 만나고 돌아오는 통제사 이순신 일행과 마주쳤다.



어디로 가시는 중입니까?”

정도령이 물었다. 김충선은 이순신의 눈치를 살폈다.

한양으로 가려고 합니다.”

명나라 사신을 죽이려고 가는가?”

이순신이 비장한 음성으로 내뱉었다. 그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인해서 갈라져 있었다. 참기 어려운 분노를 삭이는 중이리라. 원균이 침통하게 내뱉었다.


장군도 들으셨구려.”

정도령이 보충했다.

진린제독에게서 들었습니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라서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유성룡 대감의 뜻일 겁니다.”

김충선은 의혹이 들었다.

무슨 말씀이요? 서애대감의 뜻이라니요?”


정도령은 단정적으로 내뱉었다.

서애대감의 의도가 분명할 것입니다. 대감은 이번 사건으로 두 군데 확실한 의사를 표명하셨습니다. 우리와 임금 선조에게!”

원균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얼굴로 물었다.

무엇을 말이요?”

우리의 개벽에 동참하시는 것을 임금 선조에게 선전포고한 것입니다. 서애대감으로서는 일종의 고육지책(苦肉之策)이신 것이지요. 임금에 대한 마지막 의리일 수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