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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엄발나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엄발나다 / ()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엄발나다

[말이나 짓(태도)을 남들과 다르게 제멋대로 엇나가게(빗나가게하다.

[보기월가만히 들어보니 요즘 엄발나는 아이 이야기더군요.

 


  어제 아침에 참 얄궂은 일이 있었습니다늘 일을 할 때 있어야 되는 걸 배곳에 와서 찾으니 없었습니다어제 밤에 일을 마치고 슬기틀(컴퓨터)에서 빼서 넣은 게 똑똑하게 생각나는데 말입니다한참을 뒤적이느라 땀까지 흘렸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집에 기별을 해 보니 슬기틀에 얌전하게 꽂혀 있다고 했습니다제가 꿈을 꾼 것일까요참 알 수 없는 일도 다 있다 싶었습니다일을 한 가지 줄이려고 일찍 온다고 왔는데 보람도 없이 오가느라 일은 못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앞낮(오전)에는 조금도 쉬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배곳 일 두 가지를 하고 너나들이 큰잔치 때 쓸 놀잇감을 하나 만들었습니다제 솜씨가 모자라서 멋지지는 않아도 그런대로 쓸만하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일을 많이 하고 먹는 낮밥은 꿀맛이었습니다맛있게 밥을 먹고 있는데 옆에 분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가만히 들어보니 요즘 엄발나는 아이 이야기더군요그쪽으로 가라고 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는데 그리 가는 아이들을 보면 놀랍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마치 그리 가기로 되어 있던 것처럼 말입니다.


  내가 누구인지왜 여기에 있는지무엇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묻고 또 물으며 옳고 바른 쪽으로 나아가도록 돕는다고 돕는데 참 마음처럼 되지 않습니다언젠가 제 뜻을 이어갈 사람이 나올 거라 믿고 하루하루 지며리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읍내 쪽 동네 우두머리들이 신중리에 모였습니다한 사람도 엄발나는 사람이 없습니다. (송기숙녹두장군)

 

4350해 온가을달 열나흘 낫날(2017년 9월 14일 목요일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