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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수수러지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수수러지다 / ()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수수러지다

[돛 따위가 바람에 부풀어 올라 둥글게 되다.

[보기월그리고 바람까지 불어서 놀배움마당 앞에 있는 세움막은 수수러지다가쓰러지고를 되풀이했습니다.

 

 

지난 엿날 새벽 일찍 일어나 먼길을 나섰습니다누가 깨우지 않았지만 눈이 절로 떠졌습니다함께하는 열 사람에 더해 조카가 우리 나들이를 찍어 주러 와서 참 든든했습니다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때를 맞춰 와서 마음 먹었던 때에 떠날 수 있었습니다.

 

짧은 옷을 입고 나간 저를 보고 걱정을 하시는 분이 있을 만큼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날씨가 서늘했습니다짐을 옮겨 싣고 하면 땀으로 옷이 다 젖을 거라 생각했거든요여주에 닿으니 바람도 거의 불지 않고 구름이 해를 가려 잔치를 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토박이말 놀배움 마당을 다 펼치지도 않았는데 놀배움을 하러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함께 간 사람들이 많아서 사람들이 몰려와도 거뜬히 해 낼 수 있었습니다여섯 아이들이 어른 몫을 해 주어서 더욱 더 잘할 수 있었습니다앞낮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는데 뒤낮에는 좀 덜했습니다그리고 바람까지 불어서 놀배움마당 앞에 있는 세움막은 수수러지다가 쓰러지고를 되풀이했습니다.


"토박이말 한글 적기 세종임금 큰뜻이니 나라사람 모두 함께 아우르는 말글살이"라는 말을 앞세운 세 돌 너나들이 큰잔치는 세 즈믄 사람(3천 명)이 모인 그야말로 큰잔치였습니다무엇보다 토박이말을 한글로 적는 것이 우리나라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바람직한 말글살이라는 뜻을 내세워 더욱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토박이말 살리기 정책 마련을 바라는 사람들 이름 쓰기(서명)와 토박이말바라기 모람되기(회원 가입)를 곁들였는데 원경희 여주 시장님께서 모람(회원)이 되어 주셔서 짜장 고마웠습니다앞으로 세종 큰임금님께서 잠들어 계신 여주가 토박이말과 한글을 함께 살려 빛내는 멋진 고장이 될 거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잔치를 보며 많이 배웠고 배움터 곳곳에 토박이말을 붙여 놓을 만큼 앞장서 챙겨 주시는 늘푸른 자연학교 김태양 교장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이 절로 우러나왔습니다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마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놀배움마당을 이끌어 준 토박이말바라기 모람님들께도 거듭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촉촉한 새벽 강바람을 맞은 돛이 퍼덕여 소리치며 수수러졌다.(문순태타오르는 강)

 

4350해 온가을달 열여드레 한날(2017년 9월 18일 월요일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