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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호조서리 이윤선이 본 19세기 서울 세상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4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최근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사료총서 제14(국역) 공사기고를 펴냈습니다. (국역) 공사기고19세기 서울에 살던 하급 관리 이윤선의 일기를 번역한 책이지요. 이윤선은 세도가 주공영감(主公令監)의 도움으로 호조 서리직을 얻었고, 25년 동안이나 호조서리를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이윤선은 주공영감과 공생적인 관계를 형성하였는데 세도가의 잡다한 일들을 맡았고, 주공영감댁의 지방 추수 상황을 살피거나, 업무상 지방에 나간 주공영감의 서울 집을 대신 관리기도 했습니다.


 

공사기고의 내용을 보면 공적인 기록과 사적인 내용이 함께 기록돼 있는 것으로 19세기 사회속 개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철종 즉위 이후 승정원일기조선왕조실록따위 나라에서 펴낸 책에서 지워졌던 이원경 모반사건 관련 내용도 들어 있지요. 또 당시 주요 사건 사고 뿐 아니라, 방교와 대창동(오늘날 남대문로 일대)에 살면서 지켜본 정월 보름날 다리밟기와 한강 일대 뱃놀이를 하던 풍속들까지 들어 있지요.

 

이윤선은 18~19세기 서울의 특별한 사회계층인 겸인(傔人)이었는데 겸인은 양인층으로 스스로 세도가를 주공으로 섬기며 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노비 또는 천인 하인과 다른 계층입니다. 그래서 이윤선의 기록인 이 책 공사기고는 나라에서 펴낸 자료나 양반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던 것들에서 놓치고 있던 틈새의 역사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