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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세계에서 더 유명한 원조 한류 풍속화가 김준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5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시대 풍속화가 하면 누구나 신윤복과 김홍도를 꼽습니다. 그러나 조선 말기의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도 그에 못지않은 풍속화가입니다. 김준근은 근대(1896년 개항기) 화가이며, 선교사 게일(J.S.Gale)의 소개로 고종의 부름을 받았는데 정동에 있었던 여러 나라의 공사관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풍속화와 민속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특히 1886년 미국 해군제독의 딸이 기산에게 그림을 받아갔으며, 1895년 게일(G.S. Gale) 선교사는 한글로 번역해 펴낸 천로역정삽화를 기산에게 맡길 정도로 외국인들에겐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당시 그렸던 많은 작품들은 현재 우리나라보다는 유럽 박물관들이 많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독일 함부르크박물관에 100여 점, 비엔나 민속박물관에 119 , 영국 대영박물관에 150 ,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 166 ,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98 점 등이 있다고 하지요. 따라서 김준근을 한류의 원조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작품으로는 숭실대학교 부설 한국기독교박물관에 전시된 100 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그의 작품활동에 견주면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한 화가임에는 분명한데 그것은 그의 그림들이 감상용이기 보다는 우리 겨레의 풍속 곧 놀이공예형벌신앙의식주 따위 삶 전반에 걸친 그림들이었기 때문은 아닌지 모릅니다. 그림 가운데는 곤장 치는 모습, 동냥하는 모습, 골패치는 모습, 상투를 틀어쥐고 있는 모습들이 있는데 이걸 감상용으로 두고 볼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뒤늦게나마 조명 받고 있는 것은 그의 그림이 당시의 복식과 풍습 따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