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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우리나라서 가장 큰 당간지주가 남아있는 “굴산사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5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강원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윗골마을의 마을회관 일대에는 사적 제448호 강릉 굴산사터가 있습니다. 굴산사는 신라 문성왕 13(851)에 범일국사(梵日國師, 810889)가 창건한 절로, 우리나라 9산선문(九山禪門) 중의 하나인 사굴산문의 중심 절이었습니다. 굴산사는 고려시대 지방호족들의 지원으로 번성했지만 조선초에 들어와 폐사된 것으로 짐작됩니다.

 


현재 폐사된 이곳 굴산사터에는 높이 5.4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굴산사터당간지주(보물 제86), 범일국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굴산사터승탑(보물 제85), 강릉굴산사터석불좌상(강원도문화재자료 제38) 따위가 남아 있습니다. 이 사적은 현재 주변이 농경지로 변하여 그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었으나, 2002년 발굴조사를 한 결과, 사역의 크기는 동서 140m, 남북 250m의 크기로 확인되었지요. 또한 이때 법당터승방터회랑터탑터 따위도 확인되었습니다.

 

마을 우물 북쪽의 소나무 숲에는 석천(石泉, 바위틈에서 나오는 샘물)과 함께 범일의 전설이 서린 학바위가 있습니다. 이 마을 처녀가 석천에서 해가 떠 있는 물을 마시고는 잉태하여 아기를 낳고 학바위에 버렸지만, 학들이 날개로 아기를 감싸고 보호하는 것을 보고 집으로 데려와 길렀는데, 그 아기가 바로 범일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범일은 강릉 지역 민간신앙의 대상이 되었고, 강릉단오제 때 대관령국사성황당신(大關嶺國師城隍堂神)으로 우러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9산선문의 중심절이었던 굴산사터는 역사상학술상으로 귀중한 유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