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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골계는 일본닭, 우리닭은 “오계(烏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5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에 가면 천연기념물 제265오계(烏鷄)”가 있습니다. 오계의 원산지는 동남아시아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요. 지금까지 밝혀진 것 중 가운데 오래된 기록으로는 고려 말 학자 제정(霽亭) 이달충(李達衷, 1309~1384)의 문집인 제정집(霽亭集)에 오계에 관한 시 두 편이 있습니다. 또 조선 숙종은 중병을 앓다가 오계를 먹고 건강을 회복했고, 이때부터 충청 지방의 특산품으로 해마다 임금께 진상되었다는 얘기가 전합니다.


 

오계의 체형은 작고 날렵하며 야생성이 강해 잘 날고 성질은 매우 사납다고 하지요. 볏은 검붉은 색의 왕관 모양이며 눈은 눈자위와 눈동자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온통 까맣습니다. 깃털은 청자색이 감도는 흑색이며 중국과 일본 오골계와 달리 정강이와 발가락 사이에 잔털이 없는 것이 특징이지요. 피부, , 발톱 등이 모두 검으며 발가락은 4개입니다. 우리 선조들의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품종보존을 하지 않을 경우 사라질 우려가 매우 크기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오계는 검정 빛깔의 오골계와 같은 것일까요? 오계와 오골계는 분명 다른 품종입니다. 오골계(烏骨鷄)는 한자의 뜻대로 까마귀()처럼 ()가 검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원래 흰 솜털로 덮여 있는 대신 뼈가 새까만 일본오골계(실크오골계)를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그에 견주어 깃털색은 물론이고 뼈와 피부, , 발톱까지 온통 새까만 한국의 검은 닭 이름은 오계(烏鷄)로 일본닭 오골계와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