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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시민들, 처음 듣는 송서ㆍ율창에 감동했다

제2회 글 읽는 나라 문화 제전 송서ㆍ율창(誦書ㆍ律唱) 공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가위 황금연휴 끝부분인 107~8(~) 이틀 동안 낮 11시부터 17시까지 제2회 글 읽는 나라 문화 제전 송서율창(誦書律唱)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주최에는 ()서울전통문화예술위원회, 주관에는 ()서울전통문화예술진흥원, 송서율창보존회, 정아트엔터테인먼트(), 후원에는 대한민국국회,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종로구, 종로구의회, 종로문화원, 문화유산국민신탁이 함께 했다.

 

송서(誦書)”란 글을 읽는다는 것이지만 단순히 글방에서 책을 읽는 것과는 다르다. 글에 음악적 예술성을 담아 노래하는 것이다. 한편 율창(律唱)”은 우리 선비문화의 대표적 음악유산으로 율시로 된 운문을 가창하는 것이다.

 

잊히던 송서율창은 20043월부터 전승활동을 본격적으로 하였고, 200935일 서울특별시는 송서율창을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제41호로 지정하였으며,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예능보유자인 유창(柳淌) 명창을 중심으로 엄정한 이수평가를 통과한 78명의 이수자와 150여 명의 전수자들이 송서율창의 전승을 위해 함께하고 있다.




유창 이사장은 “‘제전은 잔치입니다. 함께하는 문화입니다. 송서율창을 통해 글 읽는 나라문화국가로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단순한 국악경연대회의 가치를 넘어 대한민국 전통문화 유산의 미래를 탐색하는 숭고함을 더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라고 제2글 읽는 나라 문화제전을 여는 뜻을 말했다.

 

예상대로 시민들은 남인사마당을 가득 채웠다. 이틀에 걸친 학생부, 단체부, 일반부, 명인부에 150여 명이 참여하여 그 열기는 가을에 들어선 남인사마당을 아직 여름처럼 덥게 만들었다. 나어린 초등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참여자까지 혼신을 다해 소리하는 모습은 청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경연은 명인부 장원에 촉석루를 부른 장세은 씨가 받았다. 그밖에 명인부 차상에 촉석루를 부른 원은영 씨, 차하에 삼설기를 부른 김예진 씨, 장려상에 백지원고영란심종유 씨, 참방상에 김형주 씨, 특별상에 이수완김경미 씨가 뽑혔다. 또 단체부 장원에 마영희 외 2, 학생부 장원에 최윤희 학생, 학생 단체부 장원에 추명원추유린 학생이 뽑혔다.


 


경연은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인 김세종 교수와 4인의 전문가들이 심사하고 심사 즉시 발표하여 심사의 공정성을 기하려는 모습이 돋보였다.

 

경연대회 끝에는 명인명창들의 특별공연이 더해져 참가자들이나 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먼저 유창 명창이 캘리퍼포먼스와 함께 율창 영풍(詠風)”을 노래해 제전의 품격은 한층 성숙되었으며 송서율창을 처음 접하는 시민들에게 그 아름다움이 어떠한 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이어서 이용덕 명무의 강선영류 태평무’,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8호 오세철 풀피리 명인의 풀피리 새()산조’, 중요무형문화재 제30(가곡) 예능보유자 김영기 명창의 가곡 계면조 계락 청산도’,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배뱅이굿 보유자인 김경배 선생의 배뱅이굿’,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전수교육조교이자 전주대사습놀이 대통령상 수상자인 송재영 명창의 판소리 흥보가 가운데 첫째 박 타는 대목’,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정경숙, 최은호, 안소라, 이기옥 명창의 경기민요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번 제전 공연장은 서울 인사동 남인사마당이었다. 그것은 제전을 마련한 ()서울전통문화예술진흥원 유창 이사장이 아직 송서율창이 낯선 시민에게 그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게 해주려 한 뜻이 들어 있었다. 그 뜻은 적중했다. 수많은 시민들은 지나가다 아름다운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이끌려 들어왔다.

 

성북구 돈암동에서 왔다는 서명환(67) 씨는 지나가다 청아한 소리가 들려 들어왔는데 예전 어렸을 적 들어보던 책 읽는 소리에 음악이 더해진 것이라는 얘기에 감탄하게 되었다. 왜 이런 훌륭한 전통문화가 알려지지 않았는지 안타깝다. 이 제전 덕분에 많은 시민들이 사랑하는 송서율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