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이시구로 가즈오 까지 모두 3명의 노벨문학상을 낸 일본

[맛있는 일본 이야기 416]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시구로 가즈오(石黒 一雄, 64)씨는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인이다. 아니 이시구로 씨는 일본인이지만 1983년 영국에 귀화했으니까 국적은 영국인이라고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노벨문학상 수상이 확정 된 뒤 그는 내 마음속에는 항상 일본이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나 사물을 보는 방법의 대부분에서 내 자신이 일본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에서 밝혔듯이 자신을 영국인으로 여기기보다는 일본인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는 28살 되던 해인 1982, 영국에 주재하는 나가사키가 고향인 여성의 회상을 그린 처녀작 <여자들의 먼 여름(A Pale View of Hills)>을 발표하여 왕립문학협회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의 소설에 나가사키가 무대로 등장하는 것은 그가 5살 때 해양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에 건너간 것과 무관하지 않은 일일 것이다.


 

처녀작의 무대가 나가사키인 것과 작가의 고향이 나가사키라는 일치감은 어쩌면 어린 시절 떠나온 고향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 보이지 않게 내재해 있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동양인의 모습으로 낯선 환경에서 성장한 이시구로에게 있어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기억의 불확실성은 이후 그의 소설을 이루는 탄탄한 재료가 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시구로는 1995년 대영제국훈장, 1998년 프랑스예술문화훈장을 받았으며 2008<타임지>“1945년 이래 영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50명의 작가군에 이시구로가 뽑혔다고 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그는 예상하지 못한 (노벨상) 수상 소식에 놀랐다. 일본어를 구사하는 일본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으므로 부모님 눈을 통해 세계를 인식해왔다. 나의 일부는 일본인이다. 내가 지금까지 써온 주제는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이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1994년 오에 겐자부로에 이어 올해 이시구로 가즈오까지 일본은 모두 3명의 노벨문학상 작가를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