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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

[백년편지] 존경하는 윤봉길 의사님께 -정양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백년편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2019년)을 맞아 쓰는 편지글 형식의 글입니다. 2019년 4월 13일까지 계속 접수를 받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문의 : 02 -733-5027】


존경하는 윤봉길 의사님께.

안녕하세요~ 존경하는 윤봉길 의사님. 하늘에서 편히 쉬고 계신지요? 윤의사님께서도 그간 하늘에서 봐오셔서 아시다시피 저는 의사님을 매우 존경하는 대한 청년 정양원입니다. 지금 제 나이가 의사님께서 의거를 단행하고 순국하신 때의 나이인 24살 이기도 하고, 다가오는 2019년이 곧 대한민국 100년이 되는 해인만큼 존경하는 윤의사님께 이렇게 100년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대한민국 국민들은 의사님의 숭고한 희생에 덕을 보아 지금과 같은 번영을 누리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우리 한반도가 분단되어 있고 북녘 동포들은 번영을 누리지 못하고 있어 크게 안타까운 상황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의사님을 생각할 때면 항상 제 마음에서 의사님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이 우러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의사님의 살신성인이 아니었다면 중국의 백만 대군과 장제스가 감동하는 일이 없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장제스가 당시 강대국 수장들과 한국의 독립에 관해 적극 논의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그에 따라 비록 외세에 의해 간섭받는 불완전독립이라도 이루지 못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저는 의사님께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공이 가장 큰 분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편, 저는 이충무공을 가장 존경하는데, 그 이유는 이충무공이 여러 욕구를 물리치고 자신은 여기저기 부서지면서도 나라를 구하는 살신성인을 한 분이며 저 역시 그러한 사람이 되기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의사님께서는 바로 꽃다운 저의 나이에 개인적 삶을 포기하고 살신성인을 하였으니, 제가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존경하는 의사님을 위해 의사님을 기리는 것이나 우리 대한민국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위해 무언가를 실천하는 것에 다소 소홀했던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누군가를 존경한다면 그와 같은 삶을 실천적으로 행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비록 4년 전에 의사님을 기리는 매헌기념관이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몇몇 KAIST 사람들과 함께 돕기도했고, 제 나름 애국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의 기여를 실천해왔지만 최선을 다하지는 못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의사님께서 지금 제 나이 때 큰 살신성인을 하신 것을 생각하면 특히 더 부끄럽습니다.


의사님께서 돌아가신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매년 의사님의 순국주기에 특히 생각이 많이 나 더욱 그렇습니다. 12월의 그 추운 겨울에 아무도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했고, 억울하게 총살형으로 돌아가셨으니 말입니다.


조국의 독립과 동포들을 위해 ‘강보에 싸인 두 병정’도 뒤로 한 채 의사님께서 그렇게 돌아가셔야만 했던 아픈 현실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듭니다. 그래도 의사님께서 지금은 분명 하늘에서 편히 쉬고 계시겠지요?

 존경하는 윤봉길 의사님, 윤의사님께서 많은 소중한 것을 뒤로 한 채 왜 그런 숭고한 살신성인을 하셨는지 항상 잊지 않겠습니다. 저도 한 인간으로서 앞으로도 여러 가지 유혹과 시련이 있겠지만 항상 잘 극복하고, 특히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한 몫하여 대한의 번영, 세계평화와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기여하겠습니다.


정 양 원

 KAIST수리과학과 졸업생

독립정신 답사 제9기, 제13기 참여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자 하는 대한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