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도 “-”도 아닌 “연변표” 아줌마

석화시 감상과 해설 19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도 아닌 연변표아줌마

석화시 감상과 해설 19  



          아줌마는 아주머니의 준말이다

        ‘아주머니는 아와 주머니의 합성어이다라는 말이

          맞는지 안 맞는지는 언어학자 렴광호 박사와 물어보면 알겠지만

          아줌마는 어쩔 수없이 아줌마다

          옛날에 앞뒤가 구별 안 되는 몸뻬바지와 코신에 그리고

          요즘엔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머리에 쓰고 있지만

          대체로 앞으로 보나 옆으로 보나 비슷하게 평평한 립방체로

          절반하늘이 아닌 옹근하늘을 든든히 받치고 서있는

          아줌마는 어쨌든 아줌마다

          해와 달이 뜨고

          음과 양으로 나뉘는 이원적인 세상에서

         “도 아닌 존재로 인류 속에 나타나

          수많은 과학자들의 머리카락을 새하얗게 한다는

          아줌마는 역시 아줌마다

 

          아줌마 아줌마 중에 연변표아줌마는

          이 세상 아줌마 중에서도 희귀품이라 한다.





< 해 설 >

 

연변표아줌마 연변3”의 시적대상은 희화(戱畵)화되고 부호화된 인물이다. “몸뻬바지와 코신에”,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머리에 쓰고”, “앞으로 보나 옆으로 보나 비슷하게 평평한 입방체가 외모적인 파악이라면 절반 하늘이 아닌 옹근 하늘을 든든히 받치고 서 있는것은 아줌마에 대한 성질규명이다.

 

조선민족의 여성들은 재래로 미덕과 재간을 겸비한 것으로 노래되어 왔으며 현실생활에서도 조선족여성들의 몫은 타민족의 여성들에 비해 엄청나게 크다. 그러나 시인은 찬미하고 있지만은 않다. 만화적으로 그려졌다는 것은 그저 일이 아니다.

 

시인의 예리한 감각은 연변표아줌마 뒤에 길게 늘어진, 위축되고 비뚤어진 그림자를 놓치지 않는다. “이 세상 아줌마 중에서도 희귀품이라연변표아줌마는 어이하여 〈+〉〈-〉도 아닌 존재로”, “수많은 과학자들의 머리카락을 새하얗게하는 걸까? 그들은 어떻게 옹근 하늘을 받치고 있으며, 또한 어찌하여 그들이 옹근 하늘을 받치고 있지 않으면 안 되였던가? “연변표아줌마는 분명 연변의 자랑이면서 연변의 슬픔이다.(김영금, “시인과 숙제 그리고 연변사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