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국보 제60호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靑磁 獅子形蓋 香爐)”가 있습니다. 이 고려청자는 높이 21.2㎝, 지름 16.3㎝인데 짐승모양을 한 3개의 다리가 떠받치고 있는 몸체와 사자 모양의 뚜껑으로 되어 있지요. 또 몸체에는 구름무늬가 가늘게 전면으로 오목새김 되어있고 위쪽의 벌어진 턱에도 세 곳에 구름무늬가 보입니다.
사자는 입을 벌린 채 한쪽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앞을 보고 있으며, 두 눈에는 자토(赭土 : 산화철이 포함된 붉은색의 흙)로 점을 찍어 눈동자를 표현했지요. 또 목 뒤쪽과 엉덩이 부분에는 구불구불한 소용돌이 모양의 털이 있고, 꼬리는 위로 치켜 올려 등에 붙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엷은 녹청색의 유약으로 광택이 은은한 이 향로는 몸체 안에서 피운 향의 연기가 사자의 벌려진 입으로 내뿜도록 된 구조입니다. 12세기 전반기에 비취색의 청자가 절정에 달하였을 때 이와 같이 상서로운 동물이나 식물을 본뜬 상형청자가 많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고려 인종 1년(1123)에 고려에 왔던 송(宋)나라 서긍(徐兢)은 《고려도경(高麗圖經)》 「도로조(陶爐條)」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극찬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