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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주로 무신들이 입었던 긴치마 옷 "철릭"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6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시대 여성들의 옷을 보면 저고리와 치마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그러나 남성들은 저고리와 바지가 아니라 덧입는 큰 옷, 곧 포()가 중시되는 삶이었습니다. 그 포는 지금 두루마기만 남아있지만, 조선시대에는 남성들의 중심 옷답게 종류가 참 많았지요. 먼저 벼슬아치들이 입는 단령(團領)과 단령 안에 받침옷으로 입거나 따로 겉옷으로 입었던 직령(直領), 옆트임이 있는 반소매 포인 답호(褡護), 소매가 넓은데, 무가 없고 양옆이 트여 있는 중치막(中致莫), 소매가 넓고 뒤 솔기가 갈라져 있는 창의(氅衣)가 있으며 그밖에 철릭, 도포, 액주름, 소창의 따위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철릭은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옷인데, 저고리 아래에 주름을 많이 잡은 치마를 붙여놓은 것입니다. 곧은 옷깃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교차시켜서 앞을 여미었고, 단령 밑에 입는 받침옷으로 늘 입었습니다. 철릭은 융복(戎服)이라 하여 주로 무신이 입었지만 문신도 다른 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될 때나 전쟁이 나서 임금을 궁궐 밖으로 따라갈 때에는 입었는데, 당상관(堂上官)은 푸른빛 당하관 (堂下官)은 붉은빛을 입었지요.

 

철릭의 웃옷은 몸에 맞게 만드는 대신 치마부분은 옷감을 여러 폭 붙여서 넓게 만듭니다. 그리고 웃옷과 치마의 길이의 비가 조선전기에 상하 같게 하던 것을 후기로 가면서 점차 1:3 정도가 될 정도로 치마가 길어집니다. 남성옷이지만 유행이 분명이 있었던 것이지요. 철릭 가운데 요선철릭은 허리에 여러 겹의 주름을 잡은 것으로 참 아름답다는 평을 받습니다. 철릭은 첩리(貼裏·帖裡·帖裏), 천익(天翼·天益), 철릭(裰翼·綴翼) 따위로 쓰기도 했는데 원래 철릭이 토박이말인 것을 한자로 쓸 때 자를 대체할 글자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음만 빌어서 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