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적 현상으로서 무지개를 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무지개가 보이는 상황이 잘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청명한 날은 절대 무지개를 볼 수 없습니다.
천둥과 먹구름 속에서 장대같은 비가 내리고 난 후
햇살이 찬란할 때 무지개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무지개는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요즘 관공서에는 사시사철 깃발이 걸려 있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날 축 늘어져있는 깃발은 그리 아름답게 보이지 않습니다.
깃발이 아름다울 때는 바람에 나부끼며 자신을 다 드러내 보일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곧 시련이라는 바람을 맞을 때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이지요.
옛날 철기시대 때 철을 단단히 만드는 꺾어 접기라는 방식이 있었습니다.
뭉치쇠를 불에 달구어 모루 위에서 망치로 넓게 편 다음
접어서 다시 망치질 하고....
이런 행위를 반복할수록 단단하고 질긴 쇠가 되어가는 것이지요.
맹자(孟子) 고자(告子) 장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天將降大任於是人也(천장강대임어시인)
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한 사람에게 내리려 할 때에는
必先苦其心志(필선고기심지) 勞其筋骨(노기근골)
그 마음의 의지를 괴롭게 하고 몸을 수고롭게 하며
餓其體膚(아기체부) 空乏其身(공핍기신)
신체를 굶주리게 하고 몸을 곤궁하게 한다.
行拂亂其所爲(행불란기소위) 所以動心忍性(소이동심인성)
행함에 그 하는 바를 어기게 하고 혼란스럽게 하고
마음을 분발하도록 하고 성질을 참게 하는 것은
曾益其所不能(증익기소불능)
그가 할 수 없을 때까지 더욱 잘하게 하려는 것이다.“
하늘이 장차 중대한 일을 맡기려는 사람에겐 일부러 큰 시련을 준다는 내용입니다.
땅에서 넘어진 자는 땅을 밟고 일어서야 합니다.
잔잔한 바다에서 위대한 선원이 탄생할 수 없고
조용하고 맑은 하늘에선 무지개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지금 견디기 힘든 시련을 겪고 있다면
아마도 그건 미래 큰 사람이 되기 위한 위대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