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토(位土): 제사 또는 이와 관련된 일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하여 마련된 토지
사전에 신청을 마친 참가자들은 오전 10시 이충무공 묘소를 참배하고 벼 베기 방법과 안전 수칙을 교육받은 후 전통 벼 베기 체험을 한다. 이날 수확하는 벼는 지난 5월 전통 모내기 이후 우렁이 농법 등 무공해로 경작한 것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공경하는 마음과 정성이 깃들어 풍성한 결실을 보였다.
이날 생산한 쌀은 판매 후 기금으로 전환하여, 과거 이충무공 묘소의 위토처럼 보존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국내 초기 문화유산국민신탁운동으로 보존한 이충무공 묘소의 위토를 양분으로 한 제2의 문화유산국민신탁운동으로서 문화유산 분야의 보존‧보호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충사 경내에서는 가을 단풍맞이 체험행사가 함께 펼쳐진다. ▲ 위토 경매사건을 막고자 국민이 모금한 돈으로 중건한 현충사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 ▲ 고운 단풍잎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단풍잎 코팅, ▲ 현충사 낙엽 밟기, ▲ 어린이 동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즉석사진 무료 제공, ▲ 활쏘기 체험과 거북선 만들기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참고로, 과거 이충무공 묘소의 위토는 일제강점기에 은행에 저당 잡혀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하였으나, 1931년 5월 13일 자 동아일보에 ‘2천 원에 경매당하는 이충무공의 묘소 위토’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면서 그 어려움이 세상에 알려졌고, 그 다음 날부터 위토를 구하기 위한 성금이 전국 각지에서 답지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충무공유적보존회’가 결성되어 불과 1개월 만에 빚 2,272원 22전을 모두 갚았고, 1년여 동안 모인 총 1만 6,021원 30전의 성금 중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로는 현충사를 중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