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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바닷가 천연샘 제주 “과물”을 아십니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7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비취빛 바닷물이 우물물이라면 / 구태여 물허벅에 과물 가득 담아

이고 져 나르지 않아도 좋았으리 / 허리 굽은 팔순 노모 기다리는

납음 어도 어음 원동 처녀들 / 어서 어서 퍼나르세 과물의 단물


 

이는 이한꽃 시인의 과물이라는 시입니다. 제주도 애월읍 곽지해수욕장에는 과물이라 부르는 샘이 있습니다. 과물은 다른 말로 석경감수(石鏡甘水)”라고도 하는데 석경은 땅이름이고, 감수는 물맛이 좋다는 말이지요. 전하는 말로는 지금으로 부터 약 2,000 년 전 설촌 사람들은 바닷가에 있는 이 샘물을 먹는 물로 썼습니다. 그 까닭은 가뭄으로 마을의 우물이 말라버렸기 때문이지요.

 

이때 물을 나르기 위해 쓴 것이 물허벅(물을 담는 토기)으로 물구덕(대나무로 만든 바구니) 에 담아 날랐습니다. 그러나 1960년 이후 상수도가 생기면서 이 샘물을 먹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마실 수 있는 천연샘이라고 하지요. 이제는 물을 먹는 대신 여름철에는 제주에서 유일하게 노천탕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를 기리기 위해 노천탕 앞에 물허벅을 등에 진 여인상과 해녀상을 세워두었지요. 참고로 근처에는 곽악삼태’, ‘삼족정뢰’, ‘치소암석’, ‘장사어포’, ‘남당암수’, ‘정자정천’, ‘선인기국’, ‘유지부압따위의 아름다운 <곽금팔경><곽금올레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