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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국립창극단이 지난해 초연한 ‘트로이의 여인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11월 22일부터 12월 3일까지
지난 9월 싱가포르예술축제에서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기립박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이 지난해 초연한 공연 트로이의 여인들1122일부터 123일까지 달오름극장에 올린다. 2016년 초연 당시 전회 객석점유율 90퍼센트를 상회하며 관객에게 사랑받은 작품이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지난 9월 싱가포르예술축제에 초청돼 현지 관객과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스트레이트 타임스황홀하고, 잊히지 않는다(mesmerising, haunting, unforgettable)”라고 평했다. 싱가포르에서의 호평에 힘입어 국립극장 재공연에선 무르익은 작품성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기원전 1350년에서 1100년 사이에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트로이 전쟁에 관련한 신화와 전설을 기초로 에우리피데스가 쓴 같은 이름의 희곡(기원전 415)에서 출발한다. 배삼식 작가는 신화와 희곡, 그리고 장 폴 사르트르가 각색한 같은 이름의 작품(1965)을 기반으로 창극을 위한 극본을 새롭게 썼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전쟁의 전리품으로 착각한 거대 목마를 성 안으로 들인 트로이가 그리스-스파르타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패망한 시점에서 시작한다. 트로이의 왕비 헤큐바는 남편과 아들을 십 년 전쟁 중에 모두 잃었다. 딸 카산드라는 그리스의 왕에게, 며느리 안드로마케는 그리스 장군에게 노예로 팔려갈 것이라는 소식을 듣는다. 마지막 희망인 어린 손자 아스티아낙스마저 그리스군에게 빼앗긴다. 노예로 팔려갈 여인들 앞에 스파르타의 메넬라우스 왕이 나타나고, 여인들은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불안하기만 하다. 삼천 년 전 지구 반대편 지중해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는 어디선가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관객에게 깊은 성찰의 질문을 던진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연출가 옹켕센을 비롯해 국내외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옹켕센이 내세운 콘셉트는 미니멀리즘’.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도록 음악적으로 불필요한 요소를 걷어내고 판소리 정통 기법에 집중하며, 무대미술 역시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꾸몄다. 조명 디자이너 스콧 질린스키를 비롯해 뉴욕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이 영상과 무대를 맡았다. 동양적인 미를 모던하게 해석하는 브랜드 무홍(MOOHONG)의 디자이너 김무홍이 의상을 담당했다.



 

대명창 안숙선이 판소리의 선율을 만들고, 음악가 정재일이 작곡과 음악감독으로 나서 음악을 완성했다. 특히 정재일은 소리꾼과 고수가 함께 판을 이끌어가는 판소리의 형식을 십분 살려, 배역마다 지정된 악기가 배우와 짝을 이뤄 극의 서사를 이끌도록 음악을 구성했다.

 

트로이의 여인들11월 국립극장 공연을 마친 뒤 20185월과 6월 영국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영국의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브라이턴 페스티벌과 런던국제연극제에 초청된 것. 2016변강쇠 점 찍고 옹녀로 한 차례 프랑스 파리를 들썩이게 한 국립창극단이 유럽 관객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올리는 토로이의 여인들은 평일 밤 8, 주말 낮 3시에 공연하며, 입장권은 R5만원, S35천원, A2만원이며 예매는 국립극장(02-2280-4114 www.ntok.go.kr)애서 하면 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