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북 영양군 석보면 답곡리의 마을 뒷산에 가면 천연기념물 제399호 “영양 답곡리 만지송(萬枝松)”이 있습니다. 만지송은 아래에서부터 여러 가지가 부채처럼 펴지면서 자라는 반송의 하나인데, 나무의 가지가 아주 많아 ‘만지송’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만지송은 땅에서 50㎝까지만 한 줄기이며, 그 위부터는 줄기가 4개로 갈라져 올라가면서 매우 많은 가지가 여러 방향으로 뻗어 있지요.
만지송의 나이는 약 400살로 짐작되며, 높이가 12.1m, 둘레는 3.94m인데 오래된 나무임에도 가지가 많고 공 반쪽 모양처럼 둥글게 자라 모습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또한 잘 보존되어 있어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을뿐더러 마을사람들의 신앙의 대상이었기에 민속적 가치가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 소나무에 전하는 전설에 따르면 옛날 어떤 장수가 전쟁에 나가기 전에 이 나무를 심으면서 자기의 생사를 점쳤다고 하여 ‘장수나무’라고도 불리며,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으로 여겨 잘 보살피고 있지요.
지난해 9월에는 이 만지송이 언론을 탔습니다. 그것은 영양군과 산림환경연구원이 “만지송 후계목”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것입니다. 이 협약으로 영양군은 만지송의 씨앗을 채취하여 산림환경연구원에 공급하고 산림환경연구원에서는 잘 갖춘 양묘 시설과 축적된 양묘 기술로 만지송 씨앗을 2년생 묘목으로 키워 영양군에 다시 분양할 예정이라고 하지요. 참고로 북한의 함경남도 단천시에도 ”만지송“이 있는데 이 만지송도 북한의 천연기념물 제298호로 지정되어 보호 관리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