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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국립진주박물관 특별전 <정유재란 1597> 연장 전시

‘평양성 탈환도’, ‘정왜기공도’, ‘울산성전투도’ 등 병풍도 선보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은 정유재란 7주갑(420)을 맞아 기획한 특별전 <정유재란 1597>을 오는 2018228()까지 연장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당초 1022() 종료예정이었으나, 시민과 관련 연구자들의 요청에 따라 국보 제 132징비록과 일본에서 빌려온 대장군전’, ‘가토 기요마사 초상등 일부 반환품을 제외하고 전시를 보완하여 연장 진행한다.

 

특별전 <정유재란 1597>정유재란 이전 강화협상과 조선의 대응(1)’, ‘전쟁의 재개와 일본군의 공세(2)’, ‘조명연합군의 반격과 주요 전투(3)’, ‘전쟁의 기억-사람들(4)’, ‘종전 이후 동아시아 질서의 변화(5)’로 구성되어 있다. 강화협상의 불발과 1597년 일본군의 재침공에서부터 종전에 이르기까지 정유재란의 전체과정을 주요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그 역사적 의미를 조명해 보고 있다. , 전쟁을 기록한 사료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엿볼 수 있으며, 이 전쟁 이후 동아시아 삼국이 겪게 된 정치경제적 변화도 살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정유재란을 주제로 다룬 첫 번째 특별전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420년 만에 돌아온 대장군전을 비롯한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전시하였다. 특히 디지털 영상과 위성지도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전시내용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어 관람객과 관련 연구자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상황을 조선과 명나라, 일본의 시각에서 그린 전쟁기록화인 평양성 탈환도’, ‘정왜기공도’, ‘울산성전투도병풍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전쟁에 참전하였던 동아시아 삼국이 전쟁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를 한자리에서 비교 관람할 수 있는 첫 시도다. 더욱이 정유재란을 명(중국)의 시각에서 그린 정왜기공도는 가로 9m, 세로 4m의 대형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유재란 당시 주요 전투인 순천왜성전투와 노량해전을 비롯하여, 참전하였던 명군(明軍)이 북경의 자금성에서 명 황제에게 승첩(勝捷)을 보고하는 장면 등을 사실감 있게 제작하여 특별전 <정유재란 1597>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전시물로 관람객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던 남해안 일대에 산재한 왜성을 소개하고 있는 것도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왜성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7년 동안의 전쟁기간 중 일본군에 의해 만들어진 성으로 남해안 일대에 30여개소가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왜성은 사천왜성(선진리왜성)에서 볼 수 있듯이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근현대를 거치는 기간 동안 왜성에 대한 의미와 이용에 큰 변화가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왜성이 조선수군의 기지인 선소로 활용되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식민지배의 정당성을 나타내는 장소임과 동시에 정유재란 당시 사천왜성에 주둔하였던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의 후손에 의해 조상을 드높이는 장소로 탈바꿈 되었다. 다시 현대에는 이순신 등 조선수군의 활약을 기념하고 한국전쟁 위령의 장소로 활용되었으며, 최근에는 사적공원과 명승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420년 전 일본이 조선에 만든 왜성은 시대에 따라 그 의미를 달리하면서 활용되고 있는 한일관계의 표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일본 성곽연구의 표준화석이라 불릴 만큼 그 학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일본 침략의 잔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방치되고 개발 등으로 훼손이 가속화되는 상황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