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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궁중음료 “배숙”과 고종이 좋아한 “배동치미”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8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는 시원하고 단맛이 있어서 우리 겨레가 예부터 즐겨 먹었습니다. 신당서(新唐書, 구양서 등이 1044~ 1060년에 걸쳐 펴낸 당나라 역사서)에는 발해의 배가 소개되어 있고, 고려사식화지(食貨志)에는 배나무를 심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재배의 역사도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지요. 허균이 쓴 책 도문대작에 다섯 가지 품종이 있고, 대한제국 말기에 황실배, 청실배 같은 배 이름이 알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 품종이 널리 재배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의 배는 야생 돌배였고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품종은 일본에서 개량된 신고, 장십량, 풍수 따위입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음식에 배를 많이 썼는데, 특히 배숙은 생강물에 배와 꿀을 넣고 끓여 만든 대표적인 궁중 음료로서 쌀쌀한 가을부터 추운 겨울까지 마시며 기관지를 보했던 음식이었습니다. 또 배는 고기요리를 할 때 갈아 넣으면 고기를 연하게 해주기 때문에 양념으로 쓰거나, 김치를 담글 때, 시원하고 달콤한 국물을 더 내고자 할 때도 쓰였지요 고종황제는 밤참으로 배를 많이 넣어 담근 배동치미에 국수를 말아 먹는 것을 즐겼는데 이 때문에 수라간 상궁들은 겨울이면 국수를 만들 육수를 위해 따로 배동치미를 담갔다고 합니다.


 많이 쓰였던 배는 물론 건강에도 좋습니다. 농촌진흥청과 서울대 연구팀에 따르면 배를 먹으면 흡연이나 구이 음식 섭취 등으로 체내에 쌓일 수 있는 발암 물질인 1-OHP의 혈액 내 함유량이 4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배에는 피로회복과 면역기능 강화에 좋은 유기산과 비타민, 아미노산,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다고 하지요. 그뿐만 아니라 펙틴과 폴리페놀 화합물은 고혈압과 뇌혈류를 조절해 뇌혈관질환을 줄여줍니다. 그밖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효소를 억제시켜 기침, 천식, 피부가려움증 따위에 효과를 낸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