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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5인5색 거문고 앙상블 <라미>, 조화로움으로 빛나다

<라미> 창단 연주회, 정효국악문화재단 목요상설무대

[우리문화신문=이진경 기자] 1130일 밤 7시 30분 정효국악문화재단 목요상설 무대에 선정된 거문고 앙상블 라미가 창단연주회를 열었다. 거문고 앙상블 라미는 이선희, 고지영, 김은선, 이진경, 차은선 5명의 거문고 연주자로 거문고 음악의 정통성과 현대성, 대중성을 동시에 아우르고자 결성되었다.

 

화합과 조화로움을 의미하는 거문고 3중주곡 화현성을 시작으로 아사달과 아사녀의 슬픈 사랑이야기 무영탑’, 해탈의 수련 과정을 다룬 다요의 독주곡이 이어졌고, 경쾌한 리듬의 2중주곡 설레임’, 일렉트릭 사운드와 다양한 타악의 반주로 거문고자리가 연주 되었다.


 



고종 때 백낙준에 의하여 구성된 거문고 산조는 백악지장의 악기가 천한 음악을 하는 것에 불만을 가진 상류층에 의해 빛을 발하지 못하였지만 오늘날 으뜸 독주곡이라 불리는 명성대로 관중들의 심금을 울렸다.

 

또 공연은 접동새 설화 이야기로 구성된 4중주곡 접동새와 이날의 주제곡인 거문고 타고 sing sing sing’를 마무리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마무리 공연에 환호와 재청이 끊이지 않아 결국 거문고 합주곡 출강까지 보여줌으로써 다채로운 거문고 연주를 유감없이 감상한 귀한 시간이 되었다.

 

라미이선희 대표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의 핵심어 람()과 사람 인()을 합친 말 람인(藍人)’을 변화시켜 <라미>로 팀 이름을 정했는데, 거문고 앙상블 라미가 시간이 갈수록 더 짙은 예술혼이 우러나길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서초동에서 온 이호익(64)씨는 최근에 국악공연을 들어보면 전통음악인지 외국음악인지 경계를 알 수 없는 음악들을 들으며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그런데 오늘 거문고 앙상블 라미의 공연을 들어보니 전통과 현대를 모두 아우른다는 느낌이 들어 숨죽인 채로 감상할 수 있었었다. 근래 들어 본 공연 중에 가장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고 칭찬 하였다.

 

용인시에서 왔다는 이이현(34)씨는 오늘 공연이 거문고 음악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지루하면 어쩌나 다소 걱정했다. 그런데 사회자가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음악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짧고 재미나게 설명해주어 흥미롭게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무영탑의 사랑이야기를 해주었을 때는 마음이 슬퍼지기 까지 했다.”고 말하였다.

 

공연복 만큼이나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55색의 거문고 앙상블 <라미>가 조화로움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왔다는 평가를 넘어 앞으로 어떻게 더욱 조화로운 소리를 들려줄 것이지 그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