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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통 가옥서 기모노 예절 익히는 일본여대생들

[맛있는 일본이야기 424]

[신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늘은 기모노를 입어 보는 날입니다. 저희는 사가여자단기대학(佐賀女子短期大學) 2학년입니다. 기모노 입는 것은 공부의 하나입니다만...” 형형색색의 기모노를 입은 어여쁜 여학생들이 재잘거리면서 구코가가(舊古賀家)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기에 무슨 날인가를 묻는 필자에게 여학생들은 그렇게 답했다.


 

구 코가가(舊古賀家)는 사가시(佐賀市)에 있는 옛 일본집으로 지금은 역사민속관으로 쓰고 있는데 사가지방의 옛 주택 형태를 보여주는 한편, 기모노 교실 등 공간이 필요한 일반인들에게 장소를 빌려주고 있다. 구 코가가(舊古賀家)는 코가은행을 세운 메이지시대의 실업가인 코가젠페이(古賀善平)가 살던 집이다. 코가 씨는 메이지 18(1885)에 환전상을 시작한 이래 코가은행을 설립하여 큐슈의 5대 은행으로 키울 만큼 큰 규모로 성장시켰다.

 

지금은 민속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 집은 금융업으로 돈을 번 코가 씨가 은행 옆에 지은 주택으로 무사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당시로서는 고급 주택이다.

 

사가시역사민속관은 서울의 남산한옥마을처럼 사가시의 옛 집을 개보수하여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집으로 현재는 코가가(古賀家)를 비롯하여, 구우시지마가(牛島家), 후쿠다가(福田家) 모리나가가(森永家), 히사토미가(久富家) 등의 주택과 코가은행(古賀銀行), 삼성은행(三省銀行) 등이 역사민속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요 옆의 코가은행이 1926, 공황으로 문을 닫게 되자 이 집도 주인이 바뀌어 한동안은 요리집으로 쓰였습니다. 그러다가 한때는 건설업자 손에 넘어가 아파트가 들어설 뻔 한 것을 시민들이 반대하여 헐리지 않은 게 천만다행입니다. 1990년대 일이지요코가주택에서 자원 봉사하는 안내원의 말을 듣고 보니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옛 건물을 보존하고 역사의 현장으로 쓴다는 것은 초고층 맨션과 맞바꿀 수 없는 귀중한 문화유산임을 사가시역사민속관에서 다시 한 번 실감해본다. 요즘 우리나라 경복궁과 인사동 등에선 한복을 입고 거리를 누비는 젊은이들을 많이 본다. 이는 나쁘지 않은 현상이지만 이보다는 일본의 사가여자단기대학처럼 학교들이 나서서 한복 입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더 바람직스러운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