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향연’은 전통춤의 대가 조흥동이 안무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방면에서 창작자로 활동하는 정구호가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한국 전통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한데 모아 세련된 감각을 입힌 점이 눈에 띈다. 전통 춤사위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감각에 맞춰 춤 구성을 새롭게 하고 무대ㆍ의상 등에 세련미를 불어넣은 것이 주요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전통공연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20ㆍ30 젊은 관객에게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ㆍ12월 공연의 경우, 국립극장 누리집 예매자 기준으로 20ㆍ30 관객 비중이 6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 국립무용단 ‘향연’은 주 무대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벗어나 2018년 6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ㆍ울산문화예술회관ㆍ대전예술의전당을 찾아 새로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국립극장은 국립무용단 ‘향연’의 조기 매진에 따라, 3층 일부 객석을 추가 로 열어 판매 중이다.
공연 예매ㆍ문의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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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 저변 확대의 선두주자
‘향연’은 한국 전통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한데 모아 세련된 감각을 입힌 고품격 공연으로,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사계절 속에 전통춤 소품들을 새롭게 배치하여 한국무용의 정수를 담은 작품이다. 2015년 초연 이래 3년간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 신화를 새로 써왔으며, ‘전통의 현대화’를 성공적으로 제시한 데 이어 한국무용의 저변 확대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향연’이 한국무용을 낯설어하는 2030 젊은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데는 전통 춤사위의 원형을 고수하되 현대에 맞도록 장면을 구성하여 동시대성을 꾀한 데 있다. 2015년 12월 초연부터 전회 공연 매진을 기록하며 ‘한국춤 신드롬’의 서막을 알렸고, 지난해 4월 재공연 당시 무용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개막 전 매진되어 한 회를 추가하기도 했다.
매 시즌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향연’은 지난 2016-2017 시즌에 다시 프로그래밍되며 유료 관객 94.2퍼센트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12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고, 내년 6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전예술의전당으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에너지와 역동성 담은 정중동 조화의 절정
기존 한국무용 작품에서 여성 무용수의 춤이 중심을 이뤘던 데 견주어, ‘향연’은 남성과 여성의 춤을 동등하게 배치해 에너지와 역동성을 높였다. 연출가 정구호는 춤 이외의 모든 요소를 정리한 간결한 무대 위에 강렬한 색채를 조화시키는 무대 미학을 구현함으로써 동시대 관객에 다가가는 전통공연예술을 탄생시켰다.
종묘제례의 범절과 의미를 담은 경건한 움직임부터 재간을 한껏 부린 신명 나는 디딤새를 선보이는 조흥동의 안무, 장식적인 화려함을 덜어내 단순함으로 채우고 이것을 화려한 장관으로 증폭시키는 정구호 연출의 합작이다.
‘향연’ 무대의 스펙터클을 만들어내는 핵심 장치는 10미터 높이의 거대한 매듭이다. 1장의 중반부에 무채색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무용수의 위에 붉은색의 대형 매듭이 내려와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10미터의 대형 매듭 7개가 교차하면서 단 한 개의 오브제만으로도 무대를 가득 채우는 효과를 준다.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위아래로 움직이는 스크린에는 각 장별 춤과 조화를 이루는 세련된 영상이 투사되어 무대 위의 춤과 색의 조화를 완성시킨다. 또한 노란 치마를 입은 여성무용수 24명이 일렬로 무채색의 ‘오고무’를 연주하는 장면에서 무대가 360도로 회전하며 새로운 비주얼의 ‘오고무’를 제시한다. 음악 역시 춤‧의상과 마찬가지로 전통의 원형을 유지한 채 악기 편성을 간결화해 현대적 감각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