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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임진왜란 때 김덕령 장군이 입었던 철릭과 직령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0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광주광역시 북구 서하로 광주시립민속박물관에 가면 국가민속문화재 제111김덕령 장군 의복이 있습니다. 1965년 광산김씨의 무덤들이 모여 있는 광주 무등산 이치(梨峙)에서 김덕령 장군의 무덤을 이장할 때 출토된 400년 전의 옷들입니다. 출토된 장군의 옷에는 조선시대 문무관이 외국에 사신으로 파견되거나, 왕을 호위할 때, 또는 국난시에 입었던 철릭 2, 두루마기와 비슷한데 옷깃이 직선으로 곧은 직령포가 춘추용과 겨울용 4, 그리고 저고리 1점과 바지 1점입니다.


 

그 가운데 철릭은 임진왜란 당시 장군이 입었던 것으로 위급할 때 양 소매를 모두 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여름옷은 흰모시로 만들었고 겨울용은 두터운 솜을 넣고 누빈 것인데 길이도 여름용보다 더 깁니다. 또 직령포는 흰 무명을 곱게 누빈 춘추용과 솜을 두텁게 두고 누빈 겨울용이 있지요. 특히 명주직령포는 삭아서 솜만 남았지만 등솔기에서 소매 끝까지의 화장 길이가 129cm로 다른 옷들의 85cm에 견주어 더 깁니다. 따라서 이것은 살았을 때 입었던 것이 아니라 주검에 입히기 위해 만든 수의로 보입니다. 이 옷들은 16세기말의 것들로 복식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김덕령(15671596) 장군은 임진왜란 때 담양에서 이름을 떨친 의병장으로 비록 체구는 작았지만 용맹하고 민첩해 왜병장들은 그의 얼굴만 보고도 무서워 도망쳤다고 하지요. 그러나 선조 28(1595) 적장과 내통한다는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고 체포되어 이듬해 옥사하였는데, 영조 때 그의 무고함이 밝혀져 병조판서로 추증되었고 광주 의열사에 그의 위패를 모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