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만 원권 지폐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천체망원경이 있다고요?” 이것은 경북 영천의 보현산천문대에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2007년부터 발행하고 있는 만 원권 종이돈 뒷면에는 조선시대에 만든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와 「혼천의(渾天儀)」가 그려져 있어 당시 천문학이 이미 세계 최고의 수준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종이돈에는 천문학이 일어남을 기대하여 나라 안에서 가장 큰 천체망원경인 보현산 천문대의 1.8M 천체광학망원경을 그려 넣어 우리나라 천문과학의 우수성도 알리고 있지요.
영천 보현산천문대는 1996년 4월에 완공된 천문대로, 영천시 화북면과 청송군 현서면에 걸쳐 있는 보현산의 동봉 산마루 일대 30,156㎡ 땅에 세워졌습니다. 이곳에는 국내 최대 구경의 1.8M 반사 망원경과 태양플레어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국내 광학 천문관측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망원경으로 해 같은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빛을 내는 붙박이별(항성, 恒星), 별무리 곧 성단(星團), 성운(星雲, 별과 별 사이에 존재하는 가스 덩어리와 티끌의 집합체), 은하(銀河, 수억에서 수조 개의 별과 가스가 한 덩어리가 된 무리) 등의 생성과 진화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영천 보현산천문대는 우리나라에서 맑은 날이 가장 많고,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이며, 소백산맥이 겨울철 동북풍을 막아 주어 눈이 적게 오는 등 장점이 많아 이곳에 천문대가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이곳에서 2000년부터 찾아낸 소행성 가운데 국제천문연구원으로부터 가장 먼저 ‘보현산별’로 명칭을 받은 데 이어 최무선(崔茂宣)ㆍ이천(李蕆)ㆍ장영실(蔣英實)ㆍ이순지(李純之)ㆍ허준(許浚)ㆍ김정호(金正浩)와 같은 우리나라 과학자의 이름을 별 이름에 부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