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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시대 지휘봉이었던 “은입사귀면문철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1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는 보물 제1444은입사귀면문철퇴(銀入絲鬼面文鐵鎚)”가 있습니다. 길이 75cm 한 쌍인 이 철퇴는 19세기 무렵 의장용으로 만든 무기로 긴 자루 끝에 쇠뭉치가 달린 형태이며, 철추(鐵鎚)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쇠몽둥이 무기는 원래 싸움에서 상대를 때릴 수 있는 무기였지만, 지휘관의 지휘봉으로도 쓰였지요.


 

그 가운데 이 철퇴는 입사기법(구리, 쇠 따위 금속에 선이나 홈을 파서 그 홈에 금, , 구리, 주석 같은 다른 금속을 채워 넣는 기법)으로 화려하게 꾸민 것으로 보아, 높은 벼슬아치가 지녔던 의장용 무기였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상대를 때리는 쇠뭉치 부분 곧 퇴부는 연봉(蓮峯, 연꽃 봉오리) 상태인데 좌우에 도깨비 무늬를 은으로 입사하였습니다. 이 도깨비 무늬는 각종 재앙과 질병 그리고 사악한 모든 것들을 막아내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상징적으로 도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은입사귀면문철퇴는 쇠뭉치와 손잡이의 적당한 비례는 물론 정교한 세부 장식이 있어서, 조선시대 의장용 무구의 대표적인 예로 꼽힙니다. 특히 도깨비무늬, 연꽃모양 무늬, 번개무늬 따위가 입사기법으로 섬세하게 새겨져 있어, 공예 장식기법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하지요. 또한 유물의 보존상태도 좋고 비슷한 예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