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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띠해를 앞두고 연하장을 고르는 사람들

[맛있는 일본이야기 426]

[신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개는 사회성이 있는 충실한 동물입니다. 사람과 교제가 아주 오래되었고 친밀한 동물이지요. 또 개는 새끼를 쉽게 낳는다고 해서 일본에서는 안산(安産)에 좋은 날이 개날(戌日)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내년의 무술년(戌年)을 맞아 일본의 인터넷 누리집에 올라 있는 개띠 해에 관한 이야기다.


개띠 해를 앞두고 일본에서는 개 모습이 담겨 있는 연하장 판매가 한창이다. 3주전 후쿠오카의 한 쇼핑몰 문구 코너에는 개띠 해 그림을 새겨 넣은 연하장을 고르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이제 슬슬 연하장을 보낼 계절이다. 한국에서는 과거 연말연시에 연하장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바일 시대라 연하장을 주고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우선 나부터도 그러하니 말이다.


 

연하장은 대개 전문회사에서 만든 것도 있지만 상당수는 판에 박힌 우체국 엽서가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엽서를 만들어 보내는 사람들도 많다. 자녀가 결혼을 했으면 결혼사진을, 아기가 태어나면 방긋 웃는 아기사진을, 파리여행을 했으면 에펠탑 아래서 찍은 사진 등을 연하장 엽서에 새겨 마치 저희는 한해를 이렇게 살았습니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더 흥미로운 것은 평소에는 별로 연락을 안 하다가 1년에 한번 연하장으로 안부를 묻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연하장친구(年賀狀友)라고 할 만큼 슬기전화(스마트폰)이 발달한 지금도 여전히 일본의 연하장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연하장은 대관절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일본 <위키피디어> 사전에서는 연하장의 기원을 나라시대(奈良時代, 710-794)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이는 궁궐 귀족들 사이의 안부편지로 오늘날 연하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설득력 있는 설명은 1871년 명치유신 뒤 우편제도가 확립되면서 연하장이 편지로 이용되었다는 기록이다. 그러나 당시에 연하장을 보내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1873년 우편엽서 발행을 계기로 신년 인사를 간략하면서도 값싸게 보낼 수 있게 되면서 전 일본인의 연중행사처럼 정착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연하엽서 아래에 복권 번호가 새겨져 있어 당첨되면 텔레비전이라든지 우표 같은 다양한 상품이 주어지는 데 나도 3등인가에 당첨되어 우표 몇 장을 받은 적이 있다. 연하엽서에 복권번호를 새겨 넣기 시작한 것은 1956년의 일이다.

 

인터넷이나 슬기전화 발달로 점점 편지나 연하장 같은 것을 받아 보기 어려운 시대이다. 그럼에도 한해를 돌아보며 연하장을 받을 친구나, 동료, 스승과 이웃의 얼굴을 떠 올리며 인쇄된 활자체의 연하장이 아닌 자신만의 색깔로 연하장을 정성껏 꾸며 주고받는 일본인들이 아직도 많다. 물론 일본도 문자메시지나 누리편지(이메일)로 때우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일본에서 연하장은 하나의 문화요, 풍습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