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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재미난 우리말 땅이름, 바깥멋질ㆍ살피재ㆍ아차고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1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7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가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학곡2리 근처를 지나다 보면 바깥멋질이라는 도로표지판을 보게 됩니다. 이곳에는 바깥멋질안멋질멋질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은 고을 원님이나 관찰사 같은 사람이 평해군에 부임하여 오게 되면 이곳에서 정상행차(正常行次)를 갖추기 위하여 잠시 머물렀는데 그 행차가 멋지다하여 멋짓골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말로 된 땅이름을 보면 재미난 것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서울 상도동 숭실대학교와 봉천사거리 사이에는 살피재라는 고개가 있었는데, 옛날 이 고개 부근에 산적이 많이 있었기에 산적에게 당하지 않게 잘 살피며 다니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영등포역 뒤편에도 작은 고개가 있었는데 겨울철 바람이 고추처럼 몹시 맵게 분다고 하여 그 이름이 고추말이었습니다.

 

또 노량진 사육신묘 마루터기에 있었던 아차고개는 사육신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세조 2(1456) 단종 복위를 꾀하던 사육신의 모의가 발각되어 죽음에 처하게 되자 영등포 남쪽에 살던 한 선비가 사육신 처형은 부당하다는 것을 상소 위해 도성을 향하여 말을 달려가다가 이 고개에 이르러 사육신이 이미 처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차! 늦었구나!”하고 한탄했다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한자말이 아닌 우리말로 된 땅이름에는 재미난 것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