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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은 일본을 정벌(征伐) 하고자 할 것입니다.

소설 "이순신의 제국 2" 귀선의 장 2

[신한국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기자]


우리의 분로쿠·게이초의 역(文禄·慶長=임진, 정유재란/조일전쟁)이 이순신을 조선의 임금으로 만들어주는 앞잡이 역할을 했다는 것이구나.”

황공하옵게도 그 같은 역사를 태합께서 제공해 주신 것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갑자기 대소를 터뜨렸다.

와하하하, 하하핫 그렇게 되는 것이구나. 본 태합이 이순신을 조선의 임금으로 만들어 주게 되었어.”

단지 거기서 멈출 것 같지가 않습니다.”

구루시마는 두 다리의 통증을 간신히 이겨내며 진땀을 흘렸다. 그러면서도 히데요시와의 일전을 버텨내고 있었다. 히데요시는 안간 힘을 쓰고 있는 구루시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뜻이냐?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는 말은.”

이순신은 일본을 정벌(征伐) 하고자 할 것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구루시마의 말을 신뢰할 수 있을지를 판단해야 했다.

역으로 우리를 공격해 온다?”

이순신은 능히 그럴 수 있는 자입니다. 그의 전투 경력은 실패가 없습니다. 만일 그가 일본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면 일본은 매우 불행한 사태에 돌입 할 것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미간이 무섭게 떨렸다. 분노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구루지마는 여기서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태합! 다시 가야 합니다. 이순신을 저대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칠천량의 승리를 재현해야 합니다.”

칠천량의 대승은 구루지마, 너의 작품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황공합니다. 이순신의 함대는 판옥선이 겨우 12척에 불과 했습니다. 소장에게 기회를 주시옵소서. 나고야의 함대를 이끌고 가서 기필코 이순신을 죽이겠나이다. 부디, 전우들과 형님, 내 잃어버린 두 다리를 만회할 기회를 주옵소서. 그 때문에 미천한 목숨을 가까스로 보존하고 왔나이다. 태합이시여!”



구루지마는 울분을 애원하며 의자위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넘어졌다. 그는 바닥에 기어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간청했다.

이순신을 소장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장수가 없나이다. 그의 모든 전술은 이미 파악되었사옵니다. 저들은 일본수군의 완전 몰락으로 이해하여 방심하고 있을 것이며, 승리에 도취되어 허점이 노출될 것이옵니다. 그러니 나고야의 마지막 함대를 소장에게 이끌도록 허락하여 주옵소서!”

구루지마는 통곡했다. 분해서 울었고 격정에 휘감겨서 또 울었다. 절단 된 두 다리는 이순신을 죽일 수 있다면 아깝지 않았다. 두 다리에 감겨졌던 붕대가 풀어지며 핏물이 바닥을 온통 적셨다. 그 피는 선혈이었고 꽃잎보다도 붉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입에서 허락이 떨어진 것은 바로 그때였다.


좋다. 구루지마, 널 총대장으로 하여 나고야의 후방함대 190척을 내주마. 수군병사 12천에 선원은 17천이다.”

구루지마가 머리를 땅바닥에 비벼대며 절규했다.

태합이시여, 감사하옵니다. 반드시 이순신을 죽여 장대에 높이 매달고 조선을 태합의 발 아래 굴복시키겠나이다.”

그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다음 한 마디를 더했다.

이번 출정에는 나도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