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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 유성룡의 추종자들이 아니고 누구겠습니까?

소설 '이순신의 제국2' 귀선의 장 7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선조가 입맛을 다셨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 아니오.”

양호는 인상을 일그러뜨리면서 명나라의 추측에 대해서 늘어놨다.

이것은 명백한 납치로 간주해야 하오. 일반적인 실종이 아니라 목적을 위해서 사람을 납치한 것이란 말이외다.”

선조가 혀를 찼다.

쯧쯧, 하지만 누가? 어떤 목적으로 그런 범죄를 저질렀는지 탐문을 하고 있지 않소. 좀 더 상황을 지켜본 연후에 방도를 취해야 할 것이요.”

이번 사건은 병부주사 사헌에게 불만을 지니고 있는 자들의 소행입니다. 그들을 모조리 잡아 드린다면 사건은 쉽게 해결될 것입니다.”

그들이라면 누굴 말하는 겁니까?”

서애 유성룡의 추종자들이 아니고 누구겠습니까? 동인세력의 악랄하고 조직적인 음모에 의해서 병부주사가 위급합니다.”



선조는 사태가 매우 엄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명나라에서는 이번 사건을 서애 유성룡 측의 보복성 행위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서애 대감은 병환중이시오.”

이번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요. 유성룡을 철저히 조사해야 하오.”

선조는 명나라의 주장을 일축했다.

근거 없는 소문이요.”

유성룡이 병부주사 사헌에게 원한을 지니고 있음을 삼척동자도 알고 있소. 그가 범인이 아니라면 대관절 누가 범행을 저질렀단 말이요?”


선조는 그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서 머리가 지끈 거렸다. 간신히 양호를 달래서 돌려보낸 후 사헌부 지평 강두명을 불렀다. 강두명은 어명을 받고 한 걸음에 달려와서 엎드렸다.

전하를 오랜만에 뵙사옵니다.”

너의 실패 때문에 우리 관계가 서먹해지고 소원 했던 것이다.”

강두명은 선조의 날카로운 어조에 몸을 최대한 낮추었다.

송구하옵니다. 여진으로 떠난 것으로 추측하신 것은 전하이옵니다. 김충선이 적진에 침투했을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포착하지 못한 것이 죄라면 소생의 죄가 분명하옵니다.”

선조를 비롯한 대신들은 명량해전의 대승에 대하여 이순신의 장계를 이미 받아보았다.

이순신은 장계를 통하여 가장 공적이 많은 장수로 김충선과 원균을 지목했던 것이다.

 

-사야가 김충선은 일본 수군 총대장 도도 다카토라의 진영에 침투하여 그들의 행적을 수시로 알려 왔으며, 최종 명량에서의 충돌 시에는 적의 함선들을 일거에 함정에 몰아넣기 위하여 총대장의 안택선(安宅船아타케부네)을 탈취하였고......원균장군은 칠천량의 패배를 만회 하고자 죽음을 각오하고 현자, 지자포와 신기전, 비격진천뢰를 퍼부어 적선 22척을 파괴하는 공격으로 아군의 승리로 이끌었나이다. 삼가 이 두 장수가 명량에서는 가장 큰 공로를 세웠으며 두 번째로는 각 판옥선의 수장으로 참여했던 첨사 이순신과 안위, 송희립 등이옵니다. 또한 의병으로 맹 활략을 펼쳤던 고진규와 박정량, 장승업 등이 있사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