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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어떻게 물속으로 다닐 수 있다는 말인가.

소설 '이순신의 제국2' 귀선의 장 10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기자] 거북을 본 따서 만든 거대한 배의 그림, 거북선이었다. 머리는 용의 형상이고 비늘은 무수한 창으로 뒤덮여 있는 철갑선. 임진년에 군관 나대용이 개발하여 전선에 투입, 돌격선으로 맹 활략을 펼쳤으나 제조가 쉽지 않았으며 공격과 수비에 있어서 아군끼리의 교신이 어려웠던 단점으로 현재는 폐지되어 있는 조선의 군함이었다.         


현재 비밀리에 제조중인 귀선(龜船)입니다. 이 귀선의 특징은 거북과 같이 물속으로도 항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원의 입이 딱 벌어졌다. 서로 둘러보는 눈초리가 전혀 믿을 수 없다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배가 어떻게 물속으로 다닐 수 있다는 말인가. 정도령이 계속 설명했다.


물론, 완전히 물속을 자유자재로 다니지는 못합니다. 연구를 계속 한다 면이야 언젠가는 가능하겠지요. 다만 지금은 반 이상 물속에 잠겨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거북선의 머리 부분과 등의 뾰족한 창칼에 공기구멍이 존재합니다. 외부에서 볼 적에는 거북의 머리와 등만 보입니다. 또 하나는 거북의 머리 부분은 높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곧 내부에서 멀리 외부를 관찰할 수 있다는 겁니다.”



승선 인원은요?”

격군을 포함하여 50명 정도의 소형입니다. 척후선(斥候船)이나 침투선(浸透船)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진린제독의 무기고를 터는 데에는 유용하리라 생각합니다.”

시험항해는 해 본적이 있습니까?”

이번이 처음 실시하는 겁니다.”


준사가 손을 들어 질문했다.

언제 출동하는 겁니까?”

정도령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입가에 지었다.

광해군과 진린제독이 만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때 해치울 겁니다. 바다를 통하여 진린제독의 뒷마당을 소리 없이 털어오는 겁니다.”

 

* * *

 

진린제독의 진영은 백 여척의 배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고금도에 위치해 있었다. 이순신과 광해군, 정도령은 판옥선 개벽을 이용하여 포구로 진입하였다. 정도령은 이 날의 작전을 외부에는 절대 함구하였다. 오직 이순신에게만 언질을 했을 뿐이었다. 정도령은 판옥선의 상포판에서 내리기 직전 멀리 어둠에 잠겨있는 바다를 응시했다. 산더미 같은 파도만이 밀려오는 고금도의 바다 한가운데서 순간적으로 반짝이는 빛이 발견됐다.

도착하고 있구나.’

정도령은 야릇한 미소를 입가에 담으면서 진린제독의 환영을 받았다. 부총병 유정과 등자룡도 나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