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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독일인 겐테가 본 신선한 나라 조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2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찌는듯한 무더운 어느 여름날 아침, 골목마다 밀려드는 사람들의 경이롭고 놀라운 시선을 뒤로 하고 서울의 동대문을 나섰다. 눈부시게 하얀 옷과 검은 갓을 쓴 사람들로 가득한 서울 거리는 이상하게 환상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을 더해 주었다. 중국이나 일본 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조선 본연의 모습이었다.” 이는 대한제국 말에 독일 쾰른신문 베이징특파원 신분으로 조선에 와 반년에 걸쳐 있으면서 조선여행기를 쓴 독일인 지그프리드 겐테(Sigfried Genthe)의 글 내용입니다


    ▲ 《Korea》, 지그프리트 겐테, Berlin Allgemeiner Berein fur Deutfche Literatur((출처 Corea Libris), 1905년(왼쪽) / 《독일인 겐테가 본 신선한 나라 조선, 1901》, 뒤친이 권영경, 책과함께, 2007

 

그는 Korea라는 책에 이런 내용들을 담아 두었습니다. 당시는 표류기와 기독교인 학살 등을 통해 조선인들은 야수와 다름없다고 알려진 터였지요. 그러나 겐테는 조선인들의 삶 속에 들어가 실제로 겪어보고 경험한 조선인들이 호기심 많고 정이 있으며 결코 남을 해치지 않는 우수한 민족이라고 말합니다. 또 겐터는 한라산에 올라가 높이가 1950m라는 사실도 밝혀냈는데 이는 2000년 무렵까지 공식 고도로 알려졌다고 하지요.

 

또 그의 책에는 담배에 관한 다음과 같은 재미난 이야기도 있습니다. “조선 토착민들이 피우는 담뱃대는 적어도 50cm는 된다. 때로는 너무 길어서, 물부리를 입에 물고 있으면 팔이 긴 원숭이조차 대통에 손이 닿지 않을 정도이다. 오랜 관습이 된 진정한 애연가의 대통은 절대 불이 꺼지지 않는다.” 이렇게 담뱃대가 길었던 까닭은 담배가 처음 들어왔을 때 양반과 평민을 구분짓기 위해서 긴 담뱃대를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담뱃대가 2~3m나 되어 담뱃불 붙이는 하인을 따로 두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