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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오빠 생각'의 최순애・최영주 남매 삶 다룬 특별전

수원의 근현대인물 최씨 남매 관련 자료들, 8일부터 수원시청 전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1925년 만들어져 지금까지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동요 오빠 생각의 주인공 남매가 90여년 만에 전시회로 고향 수원을 찾는다. 수원시는 오빠 생각의 노랫말을 쓴 최순애(1914~1998)와 오빠 최영주(1906~1945)의 삶이야기를 조명하는 특별 순회전시회 오래된 노래 속 낯선 이야기, 오빠 생각을 연다.


 


전시회는 8일 수원시청을 시작으로 323일까지 장안권선팔달영통구청, 수원역환승센터, AK플라자 수원점 등 10곳에서 이어진다. 수원의 근현대 인물을 발굴해 이야기가 풍성한 도시를 만들어 가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14개의 패널 형태로 꾸민 두 남매의 사진, 육필원고, 책자잡지 영인본(影印本), ‘오빠 생각관련 영상 등을 만날 수 있다.

 

오빠 생각1925년 당시 12살로 수원화성 안쪽 동네에 살던 최순애의 동요 노랫말 공모 입선작이다. 사회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일제의 감시가 집중됐던 오빠 최영주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이 노랫말은 이후 동요 작곡가 박태준이 곡을 붙이면서 국민 동요가 됐다. 최순애는 한국 아동문학의 큰 기둥인 이원수 선생과 결혼하고, 많은 동요를 발표했지만 한국전쟁 당시 대부분 소실됐다.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던오빠 최영주 역시 수원(수원군 수원면 북수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화성소년회(華城少年會)를 조직하고, 잡지 학생(學生)을 펴내며 소년운동에 투신했던 출판편집자이자 동화작가였다. 소파 방정환 선생이 조직한 어린이 문화운동 단체 색동회의 동인으로 활동하고, 방정환 선생의 무덤을 만들고 묘비를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더페이퍼는 경남 창원에 있는 이원수문학관과 최씨 남매의 후손들로부터 자료를 수집했다. 더페이퍼는 수원에서 마을 구석구석 평범한 이웃들의 소소하지만 감동이 있는 기사를 담으며 지난해 5돌을 맞은 독립 대안매체 <골목잡지 사이다>를 펴내는 곳이다.

 

더페이퍼는 수원문화재단이 주최한 ‘2017 우리동네 라이브러리 지원 공모에 선정되면서 지난해 11월 수원 가빈갤러리에서 이번 순회전시의 출발점이 된 오빠 생각 특별전을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