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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조선족문학창

가감승제와 방정식 ―작품 36

석화시 감상과 해설 25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가감승제와 방정식 작품 36

 

 

            철근시멘트타일+…+벽체

            벽체 X 유리 X 페인트 X X 하늘빌딩

          √빌딩³빈병⁴√소음ⁿ√도시

            도시÷문패÷전화번호÷÷공기사람

            사람사랑진정―…―달나라X







<해설>

 

다양한 수학공식을 패러디한 이 시는 이상의 일련의 시들을 연상하리만치 전형적인 패러디 시로서 사회와 인간에 대한 시인의 독특한 인식을 표현하고 있다. 시의 제1행은 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철근, 시멘트, 타일과 같은 건축재들을 땅 위에 적절하게 세워놓으면 벽체가 된다는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2행에서는 많은 벽체, 유리의 복합물에 페인트칠을 하는 등 수식을 하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것이 빌딩이라는 설명이다.

 

그런 빌딩에 그 빌딩에서 살고 있는 인간이 만들어낸 빈병 같은 쓰레기에 역시 인간이 만들어낸 소음과 같은 공해 및 자연으로서의 강물, , 비와 인간이 만들어낸 폐수까지의 복잡한 혼합물이 도시의 풍경을 이룬다. 그런 도시 가운데 마치 이름처럼 인간에게 부여된 문패나 전화번호를 가려내면 사람이 된다.

 

여기에서의 사람은 어느 특정한 인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렇고 그런 추상적인 명사에 불과하다.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이미 소외되고 구체적 인간의 개성을 상실한 사람에게서 사랑을 덜고 따뜻한 진정을 덜고 거기서 달나라로 상징되는 희망이나 꿈, 미래에 대한 동경 혹은 예술을 덜면 인간은 그야말로 메마르고 괴상망측한 상상하기도 어려운 괴물 같은 존재 X로 되고 말 것이라는 것이다.

 

즉 삭막하고 복잡한 도시 가운데서 소외되고 왜소하나마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인간에게 사랑과 진정, 희망이나 꿈이 그나마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과 인간애, 이상과 꿈은 도시 인간에게 아직까지 남아 있는 마지막 보루다.

                                                          (허련화, “석화 시에서 보이는 패러디수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