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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시 감상과 해설 26

[신국문화신문=석화 시인] 



                        * 언녕 : 진작, 좀더 일찍이



< 해설 >

 

중국 조선족 3세인 시인 석화는 1958년 중국 룡정 출신으로 다른 조선족들보다 비교적 넉넉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1982년 연변대학 문학부를 졸업한 뒤 월간 연변문학편집을 맡게 된다. 등단과 함께 아리랑문학상”, “압록강문학상”, “도라지문학상등 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연변조선족사회에서는 일찌감치 자리 매김을 확실히 했다.

 

시인 석화는 다른 연변조선족시인들에 비해 다채로운 시작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유리컵과 사랑학 개론”, 이 시이라든가 작품연작시가 그것인데 이는 다른 시인들의 작품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참신성과 기발한 소재채택에서 자본주의로 가고 있는 연변의 문화를 체함 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바로 여기에 연변조선족사회에서 그의 시가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예술이란 그 분야를 막론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도전정신과 그것을 내 것으로 하려는 의지를 필요로 한다. 쉽게 서정이라 불리는 자칫 무력한 시풍에서 벗어나 사물을 기호화하고 끊임없이 뻗어 가는 정신세계를 시로 끌어들이려는 그의 노력은 그래서 귀한 것이다.

 

위의 시에서는 시인의 언어적 탐구가 외적 세계에 대한 응전의 방식과 연관지어보려는 노력과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모더니즘적인 시적 세련됨은 물론이요, 시인의 사물을 바라보는 엄정한 내부의 시선이 항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임헌영 한국 문학평론가, “중국조선족 시인 석화의 작품세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