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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현스님의 신간 <그래도, 가끔>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가끔

그래도, 가끔

이도 저도 말고

쉬어도 보세. - ‘그래도, 가끔가운데 -

 

날마다 바쁜 나날, 매 시간 시간 바쁜 현대인들. 아니,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나의 이야기고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런 우리에게 법현 스님이 책 한권을 선물했다. 그래도, 가끔(2017,12, book출간)이 그 책이다.

 

법현 스님(열린선원 원장)이라고 하면 저잣거리 스님으로 널리 알려진 분이지만 요즘은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페이스북 등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스님이다. 스님은 고즈넉한 산사만이 수행도량이 아니요,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직장이, 학교가, 시장이, SNS 속을 수행도량으로 여기고 이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해나간다.

 

이번에 낸 그래도, 가끔은 그동안 카카오톡, 밴드, 페이스북 등에서 나누면서 소통한 소중한 글들을 어려운 용어가 아닌 읽기 쉬고 편한 말들로 묶어낸 것이다.

 

여기 모인 것이 바로 선(禪) / 모인 이들이 선사(禪師) / 이 글 새겨읽음도 선(禪) / 모였으니 꼭 잘 갈 것 / 이 글을 보는 이는 / 누구나 괴로움이 없어지고 / 즐거움이 시작되어 그득하게 하소서  / 이 글을 보는 이는  / 누구나 고향에서든 타향에서든  / 어렸을 적 설레는 그 마음이소서 (뒷줄임)

 

이는 머리말 가운데 일부로 법현 스님의 따스한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되어있는데 제1바라기편에서는 손가락이 하는 말, 역촌 중앙시장의 밤 , 상사화, 숨 살피기 등 모두 31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래도 가끔

   천 년 닫힌

   동굴도
   빛 들면

   단번에

  다 밝아져.

 

   빛과 어둠은

   동시에 있지 못하듯

 

   번뇌와 깨달음

   어리석음과 슬기도

   함께하지 않는다네. - ‘상사화가운데 -

    

2부에는 내려놓기 편으로, 외로움이 벗되면, 하루를 살듯이, 사미니에게, 깊은 물 등 29편이 실려 있으며, 3부에는 벗어나기편으로 바람방울, 살면서 한번쯤은, 떠나도 그 자리, 무심하게 등 26편이 실려 있다.

 

서럽다 어이 말하리

천 사람 만 사람이 다녀가도

아직 한 사람

물어 오는 이 없는

이 설움 어이 말하리. - ‘선암사 홍매가운데-

 

마지막으로 제4부에는 행복하기편으로, 혼자차를 마신다, 선암사 홍매, 틈 있네, 흐르는 강물처럼 등 모두 22편이 실려 있다.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 사이인가 마음이 편해 지는 책, 살포시 눈 내린 고즈넉한 산사를 연상 시키는 책이다.

 

더구나 글과 함께 곁들여 있는 연꽃, 돌계단, 운무 드리운 산 등의 사진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282쪽 값18000, book>

 

<무상(無相) 법현 스님은?>

  

2005년부터 서울 은평구 갈현동 역촌중앙시장에서 저잣거리 포교를 위해 <열린선원>을 열었다. ‘마당발 스님이란 별명 그대로 종교 간 대화와 협력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종단협의회 사무국장과 상임이사 등 불교종단 종무행정 활동을 하면서 불교생명윤리협회 집행위원장, kcrp(한국종교인평화회의) 종교간대화위원장을 통해 적극적인 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불교 태고종단에서는 교무기획국장, 총무교무사회부장, 교류협력실장, 교무부원장 등 주요 소임을 맡았다. 특히 스님은 기독교 교파인 성공회에서 운영하는 성공회대학교(총장 이정구 신부)에서 2016년 1년 2학기 동안 일반학생들을 대상으로 불교를 강의했다.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과정을 마침 스님은 <‘연기설의 입장에서 본 불안정성(엔트로피 증가)원리 연구>, <틀림에서 맞음으로 회통하는 불교생태사상>, <불교의 관점에서 본 원자력과 생명, 그리고 평화> 등 수많은 논문과 놀이놀이놀이, 부루나의 노래,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