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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아이는 어른의 미래를 위한 보장보험이어야 한다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37]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  아이사람이란 말은 어린아이도 사람취급을 하라는 말이다. 사람취급이란 인격적인 존재로 성장하는 어린이로 취급해 달라는 뜻이다. 지금 이 땅에서 여러 의미로 아이들은 무조건적 피해자이며 무인권자다.

 

이 사회에서 아이는 반말로 하대(下待)받는다. 생물학적 어른이 만든 사회에서 어른의 사고방식과 규율 속에서 부속물처럼 취급당한다. 이 나라에서 아이답다는 말은 인격적으로 성장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른의 고정관념에 적응하는 인형과 같다는 말이다.

 

이런 아이들은 대부분 육체적 본능을 위해 이딴 걸 먹으며 자라간다. 이른바 패스트푸드나 값싼 김밥, 떡볶이, 어묵 한 꼬챙이, 컵라면 따위. 5분 안에 허겁지겁 뚝딱, 후루룩 쩝쩝 삼키고, 어머니가 다정히 맞아주는 포근한 가정으로가 아니라 각종 학원으로 내달린다. 초등학생 때부터 빌어먹을, 수포=수학포기하면 대포=대학포기하고, 영포=영어포기하면 인포=인간대접 포기해야 한다고 억압하고 기죽이는 사회다.

 

그뿐이랴. 성장판 활동이 왕성하게 성숙기에 드는 소년들이 심야학원의 야학생이 되어 책상에 붙박이가 된다. 햇빛 바람도 없는 형광불빛 아래 앉아서 기를 쓰고 뇌노동을 하는 것이다. 세계10위권 경제국가에서 우리의 2, 3세 아이들은 부실한 끼니와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부실한 육체와 허술한 정신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기껏 놀이 또는 휴식이라고는, 스마트 폰을 손에 쥐고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무한하고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정보의 바다 사해(死海)에서 넋을 놓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런 생활을 진정 행복해할까?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은 행복하게 성장하는 걸까?

 

아이를 진정 사랑하는 어른이라면 일몰 이후에 학원에 다니는 걸 금하고, 아이사람끼리 인문학적으로 놀게 하면 어떨까? 식품영양학자가 아니라도 사랑의 손맛 담긴 건강한 식사를 섭취시키라고 충고하면 어떨까? 정부는 진정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준비하기 위하여 백년대계라는 교육행정부터 인권적 교육을 우선으로 점검 개선하면 어떨까?


 

아이는 어른의 미래를 위한 보장보험이어야 한다.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끈기 있게 시간과 재정을 투자해야 한다. 어른은 모든 아이의 부모여야 한다. 그 사회의 권력자는 어른일지라도, 그 어른의 평가자는 이담에 어른이 된 지금의 아이들이다.

 

요즘 아이사람들이 어리석고 괴팍하고 고약한 몸만어른들에게 학대당하고 살해당한 꼴을 뉴스로 보고 들으며 슬픔과 분노가 치밀고 진저리가 난다.

 

다시는 이런 뉴스가 없는 아이사람의 세상을 누가 만들까? 다시는 이러한 글을 쓰지 못할사회를 누가 만들까? 바로 여러 어른들과 바로 그대들과 우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