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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경복궁에 있는 작은도서관 집옥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3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복궁 후원에 가면 향원정이 있고 그 향원정 서북쪽에는 이국적인 향기를 풍기는 건물이 있습니다. 바로 집옥재(集玉齋)가 그곳인데 이 집옥재는 양옆에 복도로 이어진 협길당, 팔우정과 함께 본래 창덕궁에 있었는데 1888년 고종이 창덕궁에서 경복궁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함께 옮겨온 것입니다. 고종은 이 전각들에 어진을 봉안하고, 서재로 사용하였습니다. 특히 고종은 집옥재에 4만여 권의 책을 수집해 놓았습니다.


 

또 고종은 이곳을 외국 사신을 접견하는 장소로도 활용하였는데 1893(고종 30)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들을 다섯 차례나 접견한 기록이 고종실록에 보입니다. 고종은 집옥재를 서양의 선진문물을 받아들이는 중심 공간으로 삼고 근대화를 이끌고자 했던 곳이지요. 이 건물은 중국 건축양식을 받아들여 지은 것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집옥재의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만들고 책을 꽂아두어 작은 도서관으로 조성하였지요. 그리고 인문학 강좌를 하는 것은 물론 복도로 이어진 팔우정을 북카페로 조성하여 문화재청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이곳 집옥재에 들러 책도 보고, 새로운 조선을 꿈꾸었던 고종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