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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모두가 하나 되면서 마음을 치유하는 “지신밟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3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아따 그 물 맛있다 꿀떡꿀떡 마시고 / 아들 낳고 딸 낳고 미역국에 밥먹자“(전북 남원시 보절면 괴양리풍물굿), “정제구석도 니구석 방구석도 니구석 마래구석도 니구석 삼사십이 열두구석 잡귀잡신 물러라“(전남 진도근 소포풍물굿)

 

새해 정초에는 마을에 요란한 풍물소리가 울려 퍼지며 지신밟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풍물패 상쇠는 위와 같은 비나리를 하지요. “지신밟기는 정초에 집안에서 집을 지켜주는 지킴이 신들을 섬기며, 그 노고를 치하하고, 더 잘 지켜줄 것을 부탁하는 의례입니다. 복이 들어오기를 비손하는 문굿에서부터 시작해, 조왕신(부엌을 지키는 신)을 모시는 조왕굿, 집안 음식의 시작 장독대의 철륭굿, 우물에서의 용왕굿, 집터에 좋은 기운을 주는 터주굿, 집안 신들 가운데 가장 웃어른 성주신을 모시는 성주굿 따위를 하게 됩니다.


 

조선시대 민간에서 행하였다는 기록이 성현(成俔)용재총화(慵齋叢話)2권에 나오고 1930년대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오청(吳晴)조선의 연중행사에도 지신밟기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있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지신밟기를 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웃의 복을 빌어주고 먹을 것을 나누며, 풍물을 치면서 뒤엉켜 신명나게 노는 지신밟기는 마을 공동체 모두가 하나 되면서 사람들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요즘 도회지에서의 지신밟기는 도시민들의 이해 부족과 밟아줘야 할 마당이 없어 참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