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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고려 전기 원(院)이 있었던 <파주 혜음원터(惠蔭院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4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에는 사적 제464<파주 혜음원터(惠蔭院址)>가 있습니다. 동문선(東文選)64혜음사신창기(惠陰寺新創記)에 혜음원을 세운 배경과 그 과정, 창건과 운영의 주체, 왕실과의 관계 따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혜음원은 남경(한양)과 개성 사이를 통행하는 관료 및 백성의 안전과 편의를 위하여 고려 예종 17(1122)에 나라가 세운 숙박시설이며 임금의 행차에 대비하여 별원(別院)까지 있어 그 규모가 매우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중요한 교통로로 쓰던 혜음령이라는 이름의 유래에서 그 자리가 짐작되었는데 1999년 주민의 알림에 따라 이루어진 조사에서 惠蔭院이라고 새겨진 암막새가 출토됨으로 현재의 자리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2004년까지 지속적으로 발굴조사를 했지요. 현재까지의 발굴조사 결과, 동서 약 104m, 남북 약 106m에 걸쳐 9개의 단()으로 이루어진 비탈진 땅에 27개의 건물터를 비롯하여 연못터, 배수로 등의 유구와 금동여래상, 기와류, 자기류, 토기류 등의 많은 유물이 확인되었습니다.

혜음원터는 문헌과 유구, 유물을 통해 원()의 구조와 형태, 운영실태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왕실, 귀족, 평민 등 각 계층의 생활양식을 전해주는 유적입니다. 또 건물들은 남한에서는 보기 어려운 고려 전기의 건축양식을 띄고 있어서 당시의 건축사와 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