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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세련되고 화려한 무늬의 “잔과 잔받침 모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4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은으로 형태를 만든 뒤 도금을 한 잔과 잔받침 모음(은제도금탁잔)”이 있습니다. 이 잔과 잔받침은 섬세한 세공 기술인 타출(打出) 기법으로 장식되었는데 타출 기법은 금속판의 안쪽 또는 바깥쪽에서 정으로 두드려서 돋을새김(부조)으로 무늬를 입체감 있게 표현하는 장식 기법입니다.


 

잔과 잔받침 모음은 겉에 도금이 고루 입혀져 금빛이 완연하며, 잔과 잔받침은 모두 여섯 번의 굴곡을 이룬 육엽화형(六葉花形) 모양으로 꽃무늬를 새겨 화려함과 정교한 세공기술을 뽐내고 있지요. 고려시대에는 이러한 잔과 잔받침 모음뿐만 아니라 은제 주전자, 은제 합, 팔찌 따위에도 타추 기법을 써서 화려한 무늬를 새겨 넣는 것이 크게 유행하였습니다.

 

잔과 잔받침 모음은 한자말로는 탁잔(托盞)’이라고 하는데 고려시대에 청자로도 만들어진 예가 있어 당시에 유행했던 그릇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그릇은 차를 마실 때 썼던 다구(茶具)의 하나으로 추정되지요. “잔과 잔받침 모음가운데 가장 뛰어난 조형적 아름다움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새겨진 무늬가 세련되고 조화로우며 타출 기법 또한 흠잡을 데 없이 정교하여 고려시대 금속공예의 참맛을 느낄 수가 있다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