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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이 흐르는 압록강 정경, 이해연 "뗏목 이천리"



  눈 녹인 골짜기엔 진달래 피고
  강가에 버들피리 노래부르니
  어허야 오호야 오야디야 ㅡㅡ
  음 ㅡㅡㅡㅡ
  압록강 이천리엔 뗏목이 뜬다


가사 그대로 하나의 풍경 시이다. 압록강은 백두산 천지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 이천리를 흘러 서해로 들어간다. 그 강 연안은 인적 미답, 천고의 밀림을 이루어 천연 거목의 보고로 일러지고 있다.  한겨울의 추위가 가고 눈이 녹기 시작하는 봄이 되면, 이 연안에서는 벌목이 한창이었다. 나무들은 강기슭에서 뗏목으로 묶이어, 흐르는 강줄기를 따라 서해까지 운반된다.


나무 자르는 도끼 소리, 톱 소리가 이산 저산에 메아리치고, 뗏목 위에서 바라보는 진달래 핀 강기슭의 경치도 또한 일품이었다. 이러한 정경들은 처음 보는 이에게는 그 아름다움에 도취될 뿐이다.



이 노래는 바로 이러한 풍경을 처음 본 작사가 '구완희'가 그 아름다움에 취해 작사한 것을 손목인이 보고, 그 가사가 그려주는 풍경에 흥미를 느껴 작곡했다. 곡은 민요조의 선율에 간드러진 굴곡이 섞여 아름답고 흥겨워 손목인의 다양한 작곡기교를 나타내는 작품의 하나가 되어있다.


1942년 이해연이 녹음해 콜럼비아 레코드사의 디스크로 출반했다. 이해연은 바로 '단장의 미아리 고개'를 불러 우리를 슬프게 했던 가수이다.  아름답고 흥겨우면서도 대자연의 풍경를 충분히 소화한 이해연의 노래는 더없이 멋들어져 크게 반응을 일으켰다.